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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긴급 비상대책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기사 보강 : 2일 오후 8시 45분]국민의당 전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는 8.27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오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지난주 안 전 대표를 만났다는 한 당내 인사는 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만나 보니) 다당제에 대한 고민이 깊으셨다. 다당제 얘길 할 때 표정이 굉장히 결연했다"며 "예전엔 (출마를)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보고 출마 가능성이 70%는 될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오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관련해 "다당제를 어떻게든 지켜야 할 거라는 생각이 강해지신 게 (출마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1일) 안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김동철 원내대표 또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출마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무래도 출마 쪽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안 그러면 나를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자 "오늘은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자리다.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관련 기사:
허리 숙여 사죄한 안철수, 국민의당 다시 '대국민사과').
지난 1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만난 안 전 대표는 2일 오후 초선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했다. 그는 또 2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나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야기들을 일단 다 듣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를 수행한 김경록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 10분께 기자들에게 공지 문자를 통해 이를 부인했다. 그는 문자에서 "내일(3일) 안철수 전 대표가 입장 발표를 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의가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알렸다.
안철수 "많은 이야기들, 일단 다 듣겠다"... '불출마' 당내 의견은 소수이날 오후 안 전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는 한 초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전 대표도 안다, 이번에 (당대표에) 나오는 게 도움 될 게 하나 없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면서도 "지역위원장 등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요구에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계속 (출마는) 아니라는 의견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바라는 움직임도 있다. 당내 한 호남 중진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1일 오후 "(안 전 대표는) 불세출의 국가지도자다. 5년 뒤에는 무조건 대통령을 할 사람이기 때문에, 빨리 나와서 문재인 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빨리 나와서 (출마 선언을 한) 정동영 후보와 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도 "주변에서 나오라는 요구가 거세니까, 일단 많은 분을 만나서 의견 듣는 거다. 그러나 결국 안 나오실 걸로 본다"라며 '불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는 현재 흐름으로 볼 때 당내 소수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경우, 안 전 대표가 말해온 '새 정치'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남권의 한 지역위원장은 관련해 "안 후보는 '책임지는 정치'를 항상 얘기했던 분이다. 문재인 후보와 달리 자신은 책임지는 정치인이라고 상대를 비판했던 사람인데 지금 이렇게 나오는 건, 굉장히 다급해진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지방선거에 본인 사람이 공천이 안 되면 당내 입지가 많이 좁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즉 당내 권력에서 멀어질까 하는 우려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럼에도 대선에서 떨어졌고, 그 책임으로 앞서 전 지도부가 사퇴한 판에 다시 당대표로 나온다는 건 사실 제가 볼 땐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출마를 확정해 선언한 당내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 정도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출마를 고심 중이던 이언주 의원,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은 이를 원점에서 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대표 출마'라는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한편 전당대회는 오는 27일 일요일 열릴 예정이며, 당내 전당대회 준비위는 애초 예정됐던 장충체육관 계약을 취소한 뒤 여의도 근교 장소를 다시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