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되자, 더불어민주당·정의당·노동당 경남도당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 보여 달라"거나 "개과천선을 기대한다", "결코 축하 인사할 수 없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3일 정당들은 홍준표 대표 선출에 대해 논평을 냈다. 홍준표 대표는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지난 4월 9일까지 경남지사를 지냈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로 있으면서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 등으로 온갖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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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홍준표?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유성호 | 관련사진보기 |
민주당 "다른 모습 보여주길 기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박윤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신임 당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다만 그동안 홍준표 대표가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홍준표 신임 당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 일방적인 학교 무상급식지원 중단 등 경남도민들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혼란스럽게 만든 장본인"이라 했다.
그는 "홍 대표는 이제 제1야당의 당대표로서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다른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여당으로서 홍 전 지사에게 빼앗겼던 도정을 도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고 협치로 경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정의당 "개과천선을 기대한다"정의당 경남도당 여영국 위원장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개과천선을 기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축하드린다"고 한 여 위원장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국민적 열망에 대해 그동안 보였던 실망스런 모습보다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제 1야당대표로서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홍준표 신임 대표는 4년 5개월간 경남도지사로서 경남도민들에게 보여준 모습과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이념적 편향성과 국민 편가르기 태도가 향후 정국운영에서 그대로 나타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외면하고 박근혜의 정부의 실패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안고 출범한 새 정부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발목잡기 구태정치로 일관하여 한국정치의 발전을 가로막지는 않을지 또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결코 축하인사 할 수 없다"노동당 경남도당 안혜린 위원장은 논평에서 "새로이 당대표로 선출된 만큼 축하 인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다른 지역이라면 몰라도 경남도민으로서 결코 축하의 인사를 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했던 시절, 우리 경남은 홍 대표의 독선과 불통으로 인해 끊임없는 갈등과 혼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홍 대표는 자신이 경남도지사로 재직했던 시절의 잘못에 대해 사과 등 어떤 책임 있는 자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홍 대표는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는가. 막말도 독선도 과거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심해졌다. 홍 대표야말로 자유한국당 내에서 가장 먼저 쇄신되어야 할 대상이다"며 "그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당을 쇄신한단 말인가"라 했다.
이어 "홍 대표가 쇄신을 말하고자 한다면 자기 스스로부터 우선 쇄신해야 할 것이고, 그 출발점은 과거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의 각종 잘못된 도정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기반성 없는 쇄신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