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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진단 결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진단 결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심각한 뇌 손상 상태로 확인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웜비어를 치료하고 있는 미국 신시내티 주립 병원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웜비어가 식물인간 상태(vegetative state)"라고 발표했다.

신시내티 주립 병원의 신경전문의 대니얼 캔터 박사는 "웜비어가 깨어있으나 반응하지 않는 상태"라며 "눈은 뜨고 있으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있으며, 외부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캔터 박사는 "웜비어는 광범위하고 심각한 뇌 조직 손상을 입은 상태"라며 "심폐 정지로 인해 특정 기간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뇌 조직 일부가 손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중독에 걸렸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웜비어가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의료진이 이를 반박한 것이다.

다만 웜비어가 북한에 있는 동안 신체적 학대나 골절을 당했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웜비어의 상태가 회복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에 다니는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재판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북한을 여행하며 웜비어와 룸메이트로 지냈던 영국인 관광객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웜비어는 정치 선전물을 훔칠 사람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거짓 주장으로 웜비어를 억류했다고 주장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위기에 빠진 북·미 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토 웜비어#북한#혼수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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