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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오전 홍성지역 최악의 가뭄으로 홍성 구항면 거북이마을 주민들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홍성지역 최악의 가뭄으로 홍성 구항면 거북이마을 주민들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 김석환 제공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홍성 구항면 마을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가운데, 물을 뿌리며 하늘에서 물을 내려 줄 것을 기원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홍성 구항면 마을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가운데, 물을 뿌리며 하늘에서 물을 내려 줄 것을 기원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김석환 제공

 홍성 구항면 마을주민들이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홍성 구항면 마을주민들이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 김석환 제공

올봄부터 최악의 가뭄이 닥친 충남 홍성에서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우제가 열렸다. 2일 오후 충남 홍성 구항면에서 보개산 산제바위 기우제가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홍성의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 마을 뒤편에 있는 보개산 산제바위는 바위 모습이 절벽처럼 웅장해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산제를 지냈다. 홍수나 가뭄이 들 때마다 고을 원님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해서 '산제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주민들은 기우제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했으며,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제를 지냈다. 산제바위 기우제는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기우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한 김석환 홍성군수는 "제발 비가 내리길 간절히 기원한다. 말라 죽은 벼, 갈라진 논, 말라버린 지하수, 보령댐 저수율 최저치 등 최악의 가뭄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해갈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제발 비가 내리기를 함께 마음을 모아 주었으면 좋겠다"며 산제바위에 술잔을 올렸다.

또 김 군수는 "이럴 때일수록 가정에서도 물을 아껴 써야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 모두의 바람을 꼭 들어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3일 하늘은 맑고 푸르지만 그 아래 모내기가 끝난 논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물이 없어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다.
3일 하늘은 맑고 푸르지만 그 아래 모내기가 끝난 논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물이 없어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다. ⓒ 신영근

 논 600평에 간신히 물을 대고 모를 심었으나 농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가 내리지 않아 갈라진 논바닥과 타들어가는 모를 보며 한 농부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논 600평에 간신히 물을 대고 모를 심었으나 농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가 내리지 않아 갈라진 논바닥과 타들어가는 모를 보며 한 농부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신영근

3일 오전 홍성읍 일원에서는 모를 심긴 했지만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갈라진 논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주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논 600평에 모를 심었다는 장명식씨는 "물이 없어서 간신히 집에 있는 물을 끌어와 모를 심었지만 금방 말라 버렸다. 이렇게 말라 버린 논에 있는 모들은 다 커서 가을에 수확해도 먹을 것이 없다. 지금도 모들이 많이 탔다. 모가 타게 되면 더 이상 가을 수확까지도 바라볼 수 없다. 지금 심어져 있는 논말고도 약 400평의 논이 더 있는데 물이 없어서 못 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뭄으로 인해 서로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다투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관련기사: 최악의 가뭄에 속 타는 농민 "물 때문에 이웃간 갈등도") 홍성은 지난 2015년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와 지난 5월부터는 물이용부담금까지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논에 물을 공급하지 못해 논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말라버린 하천 바닥을 굴삭기를 동원해 파보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당분간도 비 예보가 없는 가운데 모를 심어 놓고도 가뭄으로 인해 갈라진 홍성읍 지역 농가의 논과 농부의 인터뷰를 영상에 담았다.




#기우제#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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