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국의 한·중 관계 개선 시도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중국의 한·중 관계 개선 시도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관련사진보기


미국 언론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논란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월 3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의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으며, 모든 사드 반입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미국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국의 새 지도자인 문 대통령을 통해 (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 관계를 다시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미·일 동맹에 균열을 가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2013년 당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대했고, 새로 취임한 문 대통령에게도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사드가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전략적 무기체계로 여기고 반대하는 것"이라며 "중국으로서는 박 전 대통령보다 대북 포용적인 문 대통령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LA타임스>도 "문 대통령이 국방부의 보고 누락에 충격적(shocked)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사드는 한반도 배치 과정부터 국내외에서 논쟁을 일으켰고, 박 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주한 대사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명하지 않으면서 한·미 관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반면에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관계는 개선되고 있다"라며 "최근 한국 항공사는 중국 노선을 두 배로 증편했으며, 중국 당국도 한국 드라마의 방영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도 이번 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국방부의 보고 누락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라며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 모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문 대통령이 국방부의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반도 사드 가동이 지연되고 한·미 관계의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드 배치 재검토를 원하는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한민구 국방장관 사이의 불신과 의사 소통 결핍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라며 "신속한 진상 조사에 나선 것은 사드를 포함한 안보 정책을 청와대가 주도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사드#미국#중국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