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 남구가 동물학대라는 환경단체의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운영 중인 고래생태체험관을 존속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수족관에 보유 중인 큰돌고래 4마리 또한 낮은 생존 가능성을 이유로 자연방류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 5월 8일 서울대공원의 돌고래생태체험관의 운영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행정기관으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돌고래생태체험관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오는 25일 울산고래축제 개막을 앞두고 있는 울산 남구는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생태체험관 폐쇄와 관계없이 울산 고래관광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래관광개발과 관계자는 "일부 환경보호단체의 주장만으로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운영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을 방문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울산 고래특구를 찾고 있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최대의 돌고래 수족관과 철저한 사육시스템을 갖춘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8년 동안이나 돌고래를 보살펴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살아있는 돌고래를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에서 점프 시범을 보이고 있는 큰돌고래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에서 점프 시범을 보이고 있는 큰돌고래 ⓒ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또 만일 고래생태체험관의 운영을 중단하더라도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돌고래의 자연방류는 생존가능성이 낮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보유 중인 큰돌고래는 태평양 연안의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로,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생태 환경이 맞지 않고 특히 같은 종끼리 무리지어 살아가는 습성으로 인해 이들만을 방류할 경우 생존 가능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공원이 지금까지 자연방류에 성공한 돌고래는 제주해역에서 살아 온 남방큰돌고래 종류지만 남아 있는 한 마리는 일본 다이지 산 큰돌고래로, 자연방류를 위해서는 일본까지 운송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위탁할 수족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 등 고래보호단체는 자연방류가 어렵더라도 최소한 '바다 쉼터'를 만들어 돌고래를 바다에 살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서방 선진국에서 추진 중인 돌고래 피난처 즉 '바다 쉼터'는 돌고래 서식이 적정한 해안을 지정, 자연방류 여건이 안 되는 돌고래들을 옮겨와 자연스럽게 여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역을 말한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여의도 면적 정도의 바다 쉼터만 조성되면 현재 국내 수족관에 있는 큰돌고래를 모두 옮겨와 같이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후보를 대상으로 고래생태체험관 폐쇄, 돌고래 자연방류를 공약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자는 의견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울산에서 고래의 가치가 매우 소중하지만 고래잡이 재현과 돌고래 쇼 등 정작 고래 보호와는 거리가 먼 관광사업만 진행되어 왔다"며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치중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라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고래보호와 관련된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동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래박물관#울산고래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