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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매장에 <전두환 회고록>이 진열되어 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매장에 <전두환 회고록>이 진열되어 있다. ⓒ 권우성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정식판매된 지 3일째, 책의 내용과 표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전두환 회고록'을 찾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서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 이후 구매 여부와는 별도로 책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책을 찾는 사람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중·장년층 남성들이 주로 관심을 가졌고, 회고록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집필한 <당신은 외롭지 않다(이순자 자서전)>를 동시에 찾았다. 또한, 회고록이 3권으로 구성된 만큼 2, 3권에 대해서도 많이 문의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관계자는 "대부분 50대 이상 남성분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고 영풍문고 종로점 관계자는 "남성 대 여성이 8대 2로 여성구매자도 있지만, 남성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한 70대 노인은 책을 집고선 나지막이 "씹xx"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에게 이유를 물으니 "볼일이 있어서 서점에 왔다가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사람은 책을 낼 자격이 없다"며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다른 대통령 회고록을 다 보았지만 이건 회고록이라 하기엔 자기 잘못을 미화시키기 위한, 자기변명이 80프로인 책"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다른 정치 신간 2권을 구매한 40대 남성은 "무엇을 볼까 둘러보던 중 회고록이 있는 걸 보긴 했다. 기사로 출간 소식을 접했고 내용을 보지는 않았는데 어차피 다 자기변명의 내용일 것 같아 손이 가지 않는다"며 전씨 부부의 책을 고르지 않았다. 책을 살펴본 50대 남성은 "다른 책도 볼 겸 겸사겸사 왔다. 내용을 잘 몰라서 어떻다 말하긴 그렇지만 돈 주고 사 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변명 80%인 책" vs. "부부사기단 될지는 읽어봐야"

 4일 오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남성이 전두환 회고록을 읽고 있다.
4일 오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남성이 전두환 회고록을 읽고 있다. ⓒ 김도희

책을 구매한 사람들은 대부분 '궁금해서' 구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책을 산 또 다른 50대 남성은 "책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해서 읽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구매자인 30대 남성은 "기사에서 출시 소식을 접하고 사러 왔다.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을 평가할 수 없지만, 여태까지 다른 자격 없는 사람들도 회고록 많이 썼는데 전두환이라고 못 쓸 건 없지 않냐"고 말했다.

책을 구매한 대학교수도 만날 수 있었다. '이순자 자서전'과 '전두환 회고록'을 동시에 산 그는 "평소 자서전을 모으고 있는데 부부의 책을 모두 읽어볼 예정이다. 부부사기단이 될지, 어떤 내용이 될지는 읽어봐야 안다"며 "전두환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잘 못한 것도 있지만 잘한 것도 있는 사람이다. 책의 내용은 읽어야 알겠지만 억울한 면이 있으면 변명을 했을 것이고, 잘한 것에 대해선 그만큼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마이뉴스> 기자가 지난 4일 오후와 5일 오전 총 2시간여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지켜본 결과 책을 찾아보는 이들이 있었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 영풍문고 종로점에서도 5일 오전 1시간여를 지켜본 결과 책에 관심을 갖거나 보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언론사 보도나 출시 초기 논란이 뜨거운 것에 비해 서점에서 '전두환 회고록'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기준 교보문고 전국서점과 온라인서점 판매량은 약 500권으로 집계된다. 종로서적 종각점은 출시 이후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단 한 권의 책도 팔리지 않았다. 영풍문고 종로점은 출시 이후부터 5일 오전 12시까지 총 9권이 팔렸다. 논란과 관심에 비해 적은 판매량이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팔린 건 9권 뿐이다. 아무래도 책이 두껍고 시리즈다 보니 잘 안 사시는 것 같다"며 "어제보다 오늘 찾는 손님이 더 없는 건 아마 기존에 회고록을 기다리시던 분들은 출시되자마자 오셔서 그런 것 같다. 판매량은 아직 주말이 지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고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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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도희입니다.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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