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목포신항에 접안된 세월호의 모습이다.
세월호목포신항에 접안된 세월호의 모습이다. ⓒ 김철관

목포신항에 가 세월호를 보면서 3년 전 기레기로 국민의 눈총을 받은 언론보도를 생각했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언론보도를 통해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이 이뤄지길 바란다.

지난 31일 세월호가 1081일 만에 항해를 완료하고 목포신항에 접안하면서, 세월호를 보기위해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는 육지로 올라오기 위한 펄과 물 등의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접안한 후 첫 일요일인 2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을 찾았다.

세월호 깃발 목포 도심 이곳저곳 거리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깃발과 현수막이 길려 있었다.
세월호 깃발목포 도심 이곳저곳 거리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깃발과 현수막이 길려 있었다. ⓒ 김철관

서울에서 오후 1시경 승용차로 출발해 오후 5시 30분경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목포 톨게이트를 지나자, 차도 양쪽으로 세월호 관련 현수막과 깃발, 리본 등이 펄럭이고 있었다.

목포에 있는 관청, 사회단체, 학생단체, 정당들이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라' '절대 잊지 않을게' '세월호 가족 여러분 힘내십시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온전히 수습해야 합니다'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제작했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가 이곳저곳에 보였다.

목포 도심 도로에 이어지는 세월호 현수막과 리본 등을 보면서 목포신항으로 향했다. 목포신항에 도착하자, 경찰은 승용차를 몰고 온 일반인들에게 주차장을 안내했다.

일반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0여 분을 걸으니 접안된 세월호가 보였다. 난생 처음 세월호를 접한 순간이었다. 이미 가까이 들어갈 수 없게 철책 경계선이 둘러져있었다. 세월호를 보기 위해 추모객들이 줄 서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세월호를 촬영하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철책 세월호와 경계를 이룬 목포신항 철책에 노란 현수막이 이어져 있다.
철책세월호와 경계를 이룬 목포신항 철책에 노란 현수막이 이어져 있다. ⓒ 김철관

목포신항 철책 밖 컨테이너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었다. 유가족들은 천막에서 숙소와 분향소 마련을 촉구하고 있었다.

지난 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이곳을 찾았지만 미수습자 가족만 만나고 유가족 면담을 거부해 유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듯했다.

목포신항 철책 밖에서 희생자의 명복과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을 바라면서 잠시 눈을 감고 묵념을 했다.

역광이 심해 세월호의 형태만 알아볼 수 있을 뿐, 자세히 관찰할 수 없었다. 휴대폰 카메라를 셔터를 눌렀으나 디테일한 부분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3년 전 박근혜 정부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아무 대책 없이 허송세월을 보냈다. TV속에서 세월호가 가라앉는 모습만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당신의 기억들이 머리에 스쳤다.

당시 언론이 제대로만 보도했다면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도 남았다. 이날도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오보 등으로 점철된 3년 전 세월호 언론 보도를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현재 세월호 속에서 개인 유류품 등이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3년 간 바닷물에 갇혀 있었지만 복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실종자들의 빠른 수습을 위해 언론이 힘써야 한다.


#목포신항 세월호#진실한 언론보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