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선출 경선이 진행 중인 국민의당에서 손학규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이 23일 안철수 후보의 '자강론'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김동철·유성엽·황주홍 의원은 이날 오후 '안철수 연대 불가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안철수 후보의 반(反) 연대론, 연대 불가론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안 후보의 자강론과 연대 불가론은 야권 분열만을 초래해 문재인 대세론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한 연대',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는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안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한다. 자강론이 결국 국민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야권 후보가 아닌 문재인을 선택하게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 철학·이념·노선이 맞는 정치인간 연대는 항상 있어왔고 ▲ 한때 국정 농단 책임이 있다고 해서 3년 내내 연대·협조를 하지 않을 수는 없으며 ▲친문(재인) 패권세력의 집권은 또 다른 친박(근혜) 패권정권의 탄생인데, 자강론은 결국 문재인을 선택하게 만들 것이라고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세 의원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새누리당 내 상당수 의원들 협조와 연대를 통해서 가결시켰듯이, 생각과 방향이 같을 때는 연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연대한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의 국정농단 책임이 가벼워질 수 없으며, 우리 또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엽 의원은 손학규 후보의 경선대책본부장을 맡았고, 김동철·황주홍 의원도 손학규 후보와 비교적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국민의당 합류 의사가 점쳐지던 손학규 당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에게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계 은퇴를 요구하자, "안 지사는 문재인의 한명회냐"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전남 지역을 방문 중인 안 후보는 여수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설을 일축했다. 안 후보는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 반대를 위한 공학적 연대에 반대한다"며 자강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