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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10시부터 현대중공업을 분사하는 안의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부터 현대중공업을 분사하는 안의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중공업을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 서비스사업 등 6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안의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27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현재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울산지역 구성원은 "현대중공업 분사로 인원이 타도시로 빠져나가는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분사를 반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와 금속노조 등 노동계는 주총을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 26일 저녁부터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주이기도 한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 500여 명이 분사반대를 주장하기 위해 주총 현장에 참석해 있는 상태며, 회사측은 미리 법원에 주총장에 대한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극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주주총회 권한을 가진 전체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은 1369명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분사 승인하는 주주총회 진행 중, 노동계는 농성하며 대치중

27일 아침 주총 현장에 참석한 현대중공업노조 주주 조합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했다. 하지만 입구에서 밤을 꼬박 새고 주총장에 입장한 주주 조합원들은 주총장에 이미 50여명이 입장해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불법이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금속노조 현대중노조지부와 금속노조 등 1000여 명은 26일 오후 6시부터 주총이 열리는 한마음 회관 앞에 집결해 밤샘 농성을 벌였고, 현재 그대로 남아 분사 반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부터 현대중공업을 분사하는 안의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부터 현대중공업을 분사하는 안의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27일 오전 10시부터 현대중공업을 분사하는 안의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주총 현장
27일 오전 10시부터 현대중공업을 분사하는 안의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주총 현장 ⓒ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중공업 회사측은 전날부터 주총장 입구와 주위를 현대중공업 버스로 둘러싸는 등 봉쇄한 상태며 노조와 시민사회 등은 버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환노위원 일동,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울산시당 노동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의 '분할계획서 승인'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지역사회와 노사간의 충분한 대화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깊은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정부가 조선 불황에 맞서 세계 1위기업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 대형3사를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 대상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정부재정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이 강행하는 임시주총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반하는 편법적 일탈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같은 주총은 최근 대기업이 회사의 분할 등을 통해 대주주의 부당한 지배력 강화를 방지하고,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육성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안 처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기업윤리 측면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과 정부, 정치권 모두가 조선불황 탈출에 사력을 모으고 있고, 지난해 1조 6천억원이 넘는 흑자와 더불어 조선 수주가 회복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급박한 사유 없이 기업분할을 시도하는 것은 총수의 지배력 강화와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편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앞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중공업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일자리를 잃은 2만2천여명의 정규직과 사내하청 노동자의 회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기업분할 시도를 편법 경영승계와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는 현대중공업 노동자와, '탈울산 신호탄이 되어 지역경제 파탄으로 이어진다'는 울산시민들의 염려부터 해소해야 한다"면서 "불요불급하지 않은 현대중공업 임시주총이 지역의 경기불안 심리를 확대하고, 노사 간의 대립과 갈등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울산시민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오늘 개최하는 임시주총의 연기를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주요 대기업들이 총수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분할과 분할합병을 상습적으로 편법 활용한 사실에 주목하고, 당론인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육성하기 위한 상법 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은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울산시당 노동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홍영표·환경노동위원 강병원, 서형수, 송옥주, 신창현, 이용득 명의로 작성됐다.


#현대중공업 분사 주총#더불어민주당 현중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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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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