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7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앞섰고, 주말 메스전에서 5-0으로 대승하며 정점을 찍었다. 모나코는 전반기에 경기당 3득점을 꾸준히 넣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후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선두권 경쟁에 돌입했고 탁월한 공격력은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지난 1월에는 팔카오의 득점에 힘입어 마르세유를 꺾고 선두에 올라섰다. 이는 4개월 만에 성공한 선두 탈환이다. 니스에게 0-4로 대패한 후 이를 갈아오던 모나코는 4개월간 13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이젠 모나코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상대인 맨체스터 시티도 이들을 만만하게 보긴 어렵다. 모나코는 올 시즌 유럽 최다 득점팀이다. 경기당 3득점은 시즌 막판으로 향하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상대를 공략하며 유럽 최강 공격력을 자랑했다. 친정팀에서 부활한 라다멜 팔카오를 중심으로 7명이 5골 이상 득점했다.

리그 앙(프랑스의 프로축구 리그, 1부가 리그 앙, 2부는 리그 두)은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시즌의 2/3 지점을 마친 리그 앙은 이제 막판 경쟁을 시작했다. 2월은 유럽 대항전이 다시 재개되는 시기인 만큼 체력적 부담이 요구된다. 또 다른 변수들에 변화가 예고되는 리그 앙이다.

한편 시즌의 2/3 지점에서는 선두권 클럽들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먼저 니스는 9경기에서 3승만을 거두며 주춤했다. 니스 공격진의 중심으로 솟았던 발로텔리가 태도 문제로 다시 한 번 감독의 신임을 잃었고,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2위인 파리 생제르맹은 에딘손 카바니를 중심으로 정상을 향한 역전극을 꿈꾼다.

주춤했던 전반기를 잊고 힘찬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모나코는 드디어 정상을 탈환했다. 최근 3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챙긴 그들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솔직하게 말해서 모나코가 리그 앙에서 가장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그렇다. 시즌 끝날 때까지 우승 경쟁이 계속될 것 같다"
- 파리 생제르맹 MF / 티아고 모타

◇ 경기당 3득점, 유럽 최정상에서 내려올 기미 없는 최고의 라인업

모나코가 지금까지도 선두권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았던 이유는 공격진에 있다.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는 공격진은 올 시즌 유럽 최고 수준이다. 그들은 수많은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지향했다. 16골을 터뜨린 팔카오를 비롯해 14명의 선수들이 75골을 합작했다. 이들 중 절반은 5골 이상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났다. 모나코가 다양한 공격 루트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들의 덕이 크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많지 않은 시간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 제 능력 이상의 득점을 터뜨렸다. 그 중심에는 부활한 팔카오가 있다. 팔카오는 뇌진탕과 햄스트링, 경미한 부상으로 1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6골을 넣었다. 모나코는 팔카오가 부상당한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제르멩이 23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역할을 다했고, '신성' 음바페 로틴이 조커로 활약하며 몸값을 올렸다.

특히 '98년생' 음바페 로틴은 699분을 뛰는데 그쳤지만 7골과 5도움을 기록했다. 교체 출전이 9경기에 달했음에도 경기당 1.5개 이상의 슈팅을 때려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능력, 그 이상을 보여준 바가 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유럽 각지의 빅클럽들은 그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아르센 벵거는 공식적으로 "음바페 로틴을 지켜보고 있으며, 우린 그를 잘 이해하고 있다"라며 "제2의 앙리가 되는데 충분한 역량을 지녔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음바페에게는 더 많은 선발 출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체로 출전한 경기에서 1골과 2도움을 올렸지만 선발로서는 6골과 3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한편으로는 부족한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수비적 기여도가 아쉬웠고, 오프사이드와 볼 터치에 약점을 드러냈다. 약간의 약점들을 충분히 이겨낸다면 음바페는 스타플레이어가 되기에 충분하다.

모나코는 미드필더진도 강력하다. 파비뉴와 주마나 바카요코를 둔 더블 볼란치는 견고함을 자랑하며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1946분과 1617분을 뛰며 팀에 크게 기여했다.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답게 (후스코어드 기준) 평점도 팀 내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역시 '젊은 피'를 자랑하는 2선 자원들도 인상적이다. 토마스 르마와 베르나르도 실바는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기록하며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토마스 르마도 빅클럽들에 주목받고 있는 스타다. 특히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왼발잡이인 그는 공격진에서 상대를 휩쓸고 다니며 '플레이메이커'로 팀에 자리 잡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에서 떨지 않았는 대담함을 가졌다. 또한 민첩하고 빠른 스피드에 환상적인 킥력까지 지녀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기복까지 없어 크게 단점을 꼽기 어렵다고 한다. 프랑스는 일찌감치 그를 미래의 스타로 꼽았던 바가 있다.

수비는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으며 공격력에 보탬이 되었다. 그들은 경기당 19개 이상의 태클을 중심으로 인터셉트와 공중볼 싸움 등에서 승리했다. 모나코는 주로 포백 라인을 이용했다. 안정적인 수바시치 골키퍼를 두고 시디베, 글릭, 제메르손, 멘디로 이어지는 포백은 팀의 기반이 됐다. 글릭과 수바시치는 24경기를 풀 타임 소화하며 팀 내 최다 출전 선수로 기록되었다.

◇ 화려한 개인이 모여 만들어진 환상적인 클럽, 모나코

단점을 꼽기 어려운 선수들을 지닌 클럽답게, AS 모나코는 큰 단점이 없다. 경기에서 드러낸 그들의 단점은 세트피스 수비뿐이었다. 반면 그들은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개인의 기술과 롱 킥을 이용한 기회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낮은 위치의 윙을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게다가 디렉트 프리킥을 통한 골도 여러 차례 선보였고, 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세트피스에 강했다.

그러나 가장 큰 그들의 장점은 볼 소유 능력이다. 모나코는 대체적으로 중앙에서 경기를 펼쳤고, 거의 모든 점유를 상대 지역에서 기록했다. 이어 윙을 이용한 크로스 플레이와 많은 슈팅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덕분에 많은 공격 루트들로 상대를 뚫어냈다. 많은 공격 루트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들이 영리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표현한다. 모나코는 모든 선수들이 영리하게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제 모나코는 가장 중요한 선두권 경쟁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맘때에 선두권에서 어느 정도를 굳혀놓는지에 따라 최종 순위가 변한다. 또한 현재에 안주할 겨를이 없다. 뒤를 따라오는 파리 생제르맹과 니스의 추격이 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나코의 능력은 그들을 물리치기에 충분하다. 방심 없이 시즌을 잘 리드한다면 우승 역시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전쟁이다.

모나코는 조금 앞선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한다. 그 누구도 리그앙의 끝을 알 수 없다. 한편 모나코는 이번 22일, 맨체스터를 향한다. E조에 속했던 그들은 토트넘을 탈락시키며 16강에 올랐던 바가 있다. 많은 이들은 모나코를 간과했지만 그들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도 모나코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김동현 기자
모나코 리그 앙 우승 생제르맹 니스
댓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