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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왼쪽)와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와 손학규 전 대표 ⓒ 남소연

안희정 충남지사가 공식 대선 출마선언 날짜를 오는 22일로 정했다. 공교롭게도 22일은 손학규 전 대표이 만든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출범식이 예정된 날이라, 최근 증폭된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안 지사 측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22일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9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많은 분들이 차차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고 묻는데, 저는 이번 19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도전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불평등 없이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동북아 평화의 주춧돌을 놓겠다"라며 "저의 힘찬 도전을 응원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손학규에 "은퇴하라" 선전포고했던 안희정

출마선언 날짜가 손 전 대표의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과 겹치는 것과 관련해, 안 지사 측 김진욱 공보특보는 "몰랐던 부분이다. 시간만 안 겹치면 되지 않겠나"라며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현실적으로 설 이전에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어쨌든 손 전 대표 측 상황도 보며 시간을 조정하겠다. 안희정은 안희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 측에서 손 전 대표의 일정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최근 벌어진 두 사람의 신경전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3일 손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청한 뒤, 줄곧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손 전 대표와 그의 측근들이 안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으며, 이 불씨가 국민의당으로까지 번져, '안희정 대 손학규·국민의당'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관련기사 : '손학규 거취' 놓고 제대로 붙은 안희정-국민의당)

한편, 안 지사 측은 당분간 충남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레이스에 임할 예정이다. 박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의 행보가 손해더라도, 도지사 업무가 우선이다"라며 "양심상 도정 공백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도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식 도정이 지난 7년 동안 이미 시스템을 안착됐다"라며 "그 시스템이 잘 작동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 측은 안 지사의 '맞불' 출마 선언에 대해 "예의 없는 짓"이라고 항의했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인 김종희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우리가 먼저 행사를 한다는 걸 알렸는데, 정말 예의 없는 짓 아니냐"며 "요근래 계속 '손학규 저격수' 역할을 해온 안 지사가 '문재인 호위무사'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사직 유지에 대해서도 "어차피 후보가 될 가능성이 없으니 지사직 유지하며 '문재인 들러리' 역할이나 계속 하겠다는 것이다. 2012년 국회의원직 안 내려놓고 대선 출마한 문재인과 똑같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안희정#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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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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