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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도봉산 자운봉에 다녀왔습니다.

 

눈을 뜨면 듣는 뉴스는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도 있겠지 하고 다시 뉴스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배낭을 메고 산에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자주 가는 족두리봉과 향로봉을 뒤로하고 이날은 도봉산 자운봉을 오르려고 합니다.

 

은평구에서 전철을 두 번 바꿔 타고 망월사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30분입니다. 산행은 망월사역-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마당바위-도봉산역으로 계획하였습니다.

 

망월사역에서 내려 신한대학교를 지나 심원사쪽으로 올라갑니다. 이날은 평일이어서인지 등산객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락능선을 오르는 입구에는 부부가 산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다락능선에 올라서기까지는 경사가 심하여 숨을 고르며 천천히 오릅니다. 바위 굴을 통과하여 바위 위에 서면 서울 시내와 의정부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날은 연무 때문인지 마치 운해가 있는 것 같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잠시 물 한 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험한 바윗길을 몇 번 더 올라야 다낙능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험한 바위를 넘어 내려오는데 한 등산객이 작은 스케치북을 들고 바위 위의 소나무를 스케치하고 있습니다. 잠깐 동안에 바위 위의 소나무가 멋지게 그려졌습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니 옅은 미소로 답을 하십니다. 저는 멋진 경치가 보이면 카메라를 꺼내고 셔터를 누르는데, 화가는 스케치북을 꺼내 들고 스케치를 합니다.


 다락능선에 올라 바라본 풍경
다락능선에 올라 바라본 풍경 ⓒ 이홍로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풍경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풍경 ⓒ 이홍로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망월사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망월사 ⓒ 이홍로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자운봉과 포대능선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자운봉과 포대능선 ⓒ 이홍로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위용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위용 ⓒ 이홍로


수묵화 같은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다락능선에 올라서니 포대능선과 자운봉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날 파란 하늘은 아니지만 오히려 한지에 수묵화를 그린 것처럼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아름답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주변 식사하기 좋은 곳에는 몇몇 팀이 모여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식사 후 가파른 바위를 타고 포대능선으로 올라갑니다.

 

포대능선에 올라서니 지나온 다락능선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멀리 사패산이 보이고 맞은편의 수락산은 연무로 희미하게 보입니다. Y계곡으로 걸어갑니다. 몇몇 등산객이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한 등산객은 막걸리를 마시고 있습니다. Y계곡은 매우 험한데 술을 먹고 산행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술은 가능하면 하산하여 드시던가 위험 구간을 지난 후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Y계곡을 통과하기 전에 아름다운 풍경을 몇 장 담았습니다. Y계곡을 천천히 내려 갑니다. 계곡을 내려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한사람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쪽으로 가면 도봉산역으로 내려갈 수 있나요?"라고 제게 묻습니다.  "Y계곡을 통과한 후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다락능선을 지나 망월사역으로 내려 갑니다." "다락능선을 내려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도봉산역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분은 차가 도봉산역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모습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모습 ⓒ 이홍로


 포대능선에 올라 바라본 다락능선
포대능선에 올라 바라본 다락능선 ⓒ 이홍로


 Y계곡에서 바라본 자운봉 풍경
Y계곡에서 바라본 자운봉 풍경 ⓒ 이홍로


 Y계곡에서 바라본 자운봉
Y계곡에서 바라본 자운봉 ⓒ 이홍로


 Y계곡을 통과한 후 바라본 풍경
Y계곡을 통과한 후 바라본 풍경 ⓒ 이홍로


 자운봉의 위용
자운봉의 위용 ⓒ 이홍로


 자운봉과 신선대
자운봉과 신선대 ⓒ 이홍로


 신선대에서 바라본 오봉능선과 멀리 북한산 백운대
신선대에서 바라본 오봉능선과 멀리 북한산 백운대 ⓒ 이홍로


하산할 때는 반드시 스틱을 사용하세요

 

Y계곡을 통과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제 신선대를 향하여 올라갑니다. 신선대 정상에는 몇몇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곳에 서면 오봉능선과 북한산 백운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입니다. 급경사이면서 너덜길이어서 스틱을 사용하여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참을 하산하다 보니 마당바위에 도착하였습니다. 잠시 쉬면서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이날은 날씨가 포근하여 산행하기에 좋았습니다.  

 

답답한 뉴스를 들으며 집에만 있는 것보다 잠시라도 가까운 산에 다녀오시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실 것입니다. 바라건대 이 답답한 정국이 어서 정리되길 기대해 봅니다.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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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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