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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취재진의 신고로 덴마크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
JTBC 취재진의 신고로 덴마크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 ⓒ JTBC 캡처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일(한국시각) 덴마크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정유라씨 체포는 은신처를 찾아낸 JTBC 취재진의 신고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2일 JTBC 취재진은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에 위치한 단독 주택에 정유라씨와 아들, 보모, 남성 2명과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주택 앞에 주차된 차량 등에서 정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한 취재진은 덴마크 경찰에 정씨를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덴마크 경찰은 주택 수색 등을 통해 정씨가 인터폴에 수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4시간의 조사 끝에 상부의 명령에 따라 체포를 했습니다.

덴마크 올보르 법원은 정유라씨의 구금기간 연장 심리를 거쳐 정씨의 구금 기간을 1월 30일 오후 9시까지 4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정씨는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언제든 귀국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한국 특검과의 협의에 따라 자진귀국할 의사도 밝혔습니다.

정유라씨가 기자들과 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화여대 특혜'는 자신은 모르고 엄마 최순실씨가 알아서 했다는 점입니다. 정유라씨는 아이를 낳고 독일로 왔기 때문에 자퇴를 요구했고 교수가 누군지 잘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정씨의 진술로 이화여대 교수 등이 시험 점수를 조작하고 출석 일수 등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 등이 명확해졌습니다.

둘째 '재산도피 의혹'도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는 독일의 집도 아버지 정윤회가 이혼할 때 받았던 강원도 땅을 담보로 대출받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는 독일 비덱 회사에서도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사인하라는 부분에 사인만 했지, 회사 내부 사정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한국에서 독일 주택을 구입하며 대출받았던 돈을 모두 갚았다고 했습니다. 대출금을 갚은 자금은 어디에서 났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아버지 정윤회가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과 일할 때인 초등학교 때 봤지, 이후로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사 아줌마'라고 불리는 백 선생이 누구인지는 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자퇴를 해달라고 했는데... 자퇴가 아니었다"

정유라씨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은 이번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고, 그저 말을 타러 가자고 해서 독일로 왔고, 모든 일은 어머니 최순실이 했다고 요약될 수 있습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알고 있는 사실은 그다지 많지 않거나 밝히지 않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폭탄 발언을 쏟아내는 스타일의 그녀를 특검이 제대로 조사한다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 의혹들의 연결 고리 역할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음은 독일과 덴마크에서 정유라를 취재해 온 1인 미디어 길바닥저널리스트가 공개한 영상에 나온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 정상적으로 휴학 처리를 하고 독일로 왔어도 가능했지 않느냐?
"자퇴를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자퇴가 아니었다."

- (자퇴 처리) 누구에게 말했나?
"어머니(최순실)에게 말씀 드렸다."

- 담당교수는 어땠나?
"저는 그때 학교에 간 적이 없었고, 담당교수고 뭐고 하나도 몰랐다. 아기를 낳고 얼마 뒤 바로 독일로 왔었다. 두 달 만에 독일로 와 말을 탔다. 교수가 누구인지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 덴마크에는 언제 왔나?
"9월 말이다."

- 계속 덴마크에 있었나? 독일에 간 적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비자가 독일 비자로 나와 있다. 2주 전에 독일에 갔다. 데이비드를 만난 적은 한 달이 넘었다."

- 한국 변호사(이경재)와 연락이 되었나?
"바빠서 그런지 연락이 잘 안 되었다."

- 삼성에서 구입해준 말은 현재 어디 있나?
"그건 모르겠다. 삼성에서 차랑 말이랑 다 가져간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현재 어린 말들하고 한국에서 가져 온 말 한 필만 덴마크 승마장에 남았다."

 덴마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유라씨
덴마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유라씨 ⓒ 길바닥저널리스트

- 현재 심경은 어떤가?
"아이가 보고 싶다. 사실 저는 말도 그만 탄다고 얘기를 드렸다. 독일에 온 것도 박원오 전무가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아이 낳고 심경도 복잡하고 엄마랑 자꾸 싸우니 가자'고 해서 왔다. 아시다시피 저랑 엄마랑 상속 포기 각서에 사인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다. 계속 남자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계속 문제가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와 아예 대화하지 않는 사태까지 왔다. 중간에 항상 박원오 전무를 끼고 얘기하는 상황까지 왔었다.

- 현재 변호사는 선임했나?
"이경재 변호사가 도와준다고 했다. 돈 세탁 문제로 독일 변호사는 선임했다. 덴마크는 국선변호사이다."

- 해외 재산도피 혐의도 있는데?
"이 부분은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아버지랑 어머니랑 이혼하면서 아빠 몫으로 있던 강원도 땅을 인수 받았다. 그 땅으로 담보를 잡았다. 총 두 차례에 걸쳐 36만 유로를 대출받았다. 1원 한 장 저희 돈 안 쓰고 대출만으로 집을 샀다. 한국에서 이 집의 대출을 다 갚았다. 조세포탈 같은 것도 독일에서 세무사를 쓰면서 세금을 다 냈다.

저는 회사 일 같은거는 모른다. 일하시는 분이 따로 있어 포스트잇 붙여 놓고 사인하라는 곳에 사인만 했다. 아예 내용을 모른다. 머리 식히려고 말 타지 않을래 하고 여기 왔는데, 갑자기 박원오 전무가 삼성 선수 6명을 뽑아서 말을 지원해준다더라 타보지 않겠냐 그래서 6명 지원하니 타야겠다고 해서 탔는데, 중간에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제가 엄청 예뻐하고 좋아하는 고양이가 죽어 한참 방황했다. 그래서 말을 타지 않겠다고 계속 말을 드렸다."

- 본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이모라고 불렀다는데?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뵙긴 뵀는데, 마지막으로 본 것이 아버지가 일할 때였다. 그때가 초등학교 때였다."

- 엄마를 통해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나?
"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 그때가 임신 중이었다. 어머니하고 완전 사이가 틀어져서 아예 연락하지 않을 때다. 나는 신림동에서 살고 엄마는 강남에서 살 때라 알 수가 없었다."

- 이후라도 들은 적이 있나?
"들은 적은 없지만, 주사 아줌마 백 실장이 누구인지는 알 것 같다. 차은택씨도 딱 한 번 봤다."

- 독일비자는 어떤 비자인가?
"운동하는 사람들 비자이다. 덴마크는 유럽 자유 비자 (90일 이내 체류 가능한)였다."

- 독일은 갔다 왔나?
"하루만 찍고 왔다. 슈미트는 지나쳐서 갔다. 지명은 모르지만 위쪽에 매매 계약서 때문에 갔다 왔다."

- 비자 만료가 언제인가?
"2018년 12월이다."

- 체포될 때 같이 있던 사람은 누구인가?
"집에 일하시는 분들이다. 비덱에서 일하셨던 분들. 비덱이 파산 신청을 했다. 마필관리사로 오셨던 분인데, 같이 있었다. 세 명이 같이 있었다."

- 데이비드 윤은 어디 있나? 데이비드 윤이 계속 보호해준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데이비드 윤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데이비드 윤은 저와 연락 자체를 하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정유라#최순실#삼성 스폰서#박원오 전무#정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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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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