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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백형록)가 지난 20~22일 민주노총 재가입 여부를 결정짓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백형록)가 지난 20~22일 민주노총 재가입 여부를 결정짓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가결됐다 ⓒ 박석철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백형록)가 지난 20~22일 민주노총 재가입 여부를 결정짓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가결 요건인 '전체 조합원 과반 이상 투표, 그중 3분의 2 이상 찬성'이 성사돼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원 1만4440명 중 투표자 1만1683명(80.9%) 찬성 8917명(76.3%), 반대 2697명(23%)로 금속산별노조로 조직전환과 자동으로 민주노총 가입이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23일 현중노조로부터 가입신청을 받은 금속노조는 오는 1월 1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현대중공업노조 가입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이어 현대중공업노조 지부 또는 지회 정비에 따른 노조 규약 및 규정 재정비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민주노총으로부터 '반노동자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현대중공업 노조는 12년만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다시 가입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가입 환영...연대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 같은 선택은 재벌 3세의 세습구도 완성을 위해 스스로가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현실을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면서 "비바람이 몰아치면 한마음으로 뭉쳐서 대비해야 하는데 3대 세습경영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배를 운행하고 있는 선원들을 배 밖으로 던져버리는 만행(구조조정)은 중단되어야 하며, 조합원들은 투표로 그 의지를 보여 주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3일 논평을 내고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민주노총 가입을 환영한다"면서 "재벌만을 위한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극복하고, 노동자 스스로 고용안정과 조선산업을 살리는 새로운 비전을 금속 노동자들과 함께, 민주노총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택하셨다"고 평했다.

이어 "이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6만명의 노동자들을 직접 대표하고, 울산지역 모든 노동자를 대변하는 단체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며 그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묵묵히 다해 나갈 것"이라면서 "조선산업 구조조정 분쇄를 위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연대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도 "현대중공업 노조 동지들의 산별전환 압도적 가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재벌3세에 경영권을 이양하며 재산을 더욱 축적하고 세금을 안내기 위해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주장하며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하루 걸러 노동자들이 산재로 죽어나가는데도 은폐하지 급급했다"면서 "그뿐 아니라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중공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회사 밖 삶까지 감시하고 좌지우지 하려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만행을 거리낌없이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박근혜 정권과의 유착이었다"면서 "이에 재벌과 정권의 거래에 생존권이 파탄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파괴되는 상황을 단호히 깨고 노동자의 삶을 되찾고자 하는 길에 단호히 나선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의 결심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제 금속노조로 산별전환한 현대중공업 동지들과 조선노동자 생존권 사수 투쟁을 시작으로 박근혜 퇴진, 재벌해체 및 구속,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드는 길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무소속 김종훈 의원도 논평을 내고 "지금도 현대중공업 정문에선 강제분사 거부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으며, 위장폐업으로 졸지에 해고된 하청노동자들이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일방적 구조조정을 막아내는 더 큰 투쟁을 위해 민주노총 재가입, 금속산별노조 가입을 선택했다. 민주노조를 향한 열망으로 조합원들이 매우 뜻 깊은 결정을 했다"고 반겼다.

올해 총선 때 노동자 후보로 나선 후 당선된 울산 북구 무소속 윤종오 의원도 "민주노총 소속 국회의원으로 현중노조 조합원들의 결단에 깊은 감사와 연대말씀 드린다"면서 "박근혜 정권과 재벌대기업의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현중 노동자들은 오랜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일원이 된 만큼 정권과 재벌대기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역시 더 어려워질 것이다. 민주노조 현대중공업과 함께 노동개악 철폐, 친재벌정책 폐기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민주노총#현대중공업#민주노총#금속노조#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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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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