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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화 돼지불고기 상차림이 풍성하다. 기본 반찬이 차려지는데 반찬의 가짓수에 흠칫 놀랐다.
직화 돼지불고기 상차림이 풍성하다. 기본 반찬이 차려지는데 반찬의 가짓수에 흠칫 놀랐다. ⓒ 조찬현

우리에게는 꿈이 있다. 자연의 품속에다 그림 같은 예쁜 집을 짓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꿈이. 이집의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언뜻 그런 소박한 꿈이 떠올랐다.

잘 꾸며놓은 아담한 정원에는 꽃양배추가 방긋거린다. 자갈과 맷돌로 꾸며놓은 마당길도 멋지다. 우리가 꿈꾸는 작은 집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순천 문화의 거리에 있는 인사동이다. 이곳은 남도의 맛과 향기가 묻어나는 소박한 밥집이다.

알토란조림과 가지나물 동치미 등 무려 14찬

 돼지불고기 상차림에 알토란조림과 가지나물 동치미 등 무려 14찬이다.
돼지불고기 상차림에 알토란조림과 가지나물 동치미 등 무려 14찬이다. ⓒ 조찬현

오늘의 메뉴는 직화 돼지불고기다. 1인분에 1만1000원으로 상차림이 풍성하다. 기본 반찬이 차려지는데 반찬의 가짓수에 흠칫 놀랐다. 알토란조림과 가지나물 동치미 등 무려 14찬이다.

분위기도 좋다. 한지창호지를 바른 창호에는 멋진 시와 아름다운 글귀가 빼곡하다. 훤히 보이는 천정의 서까래와 그 위를 지나가는 전선들이 시선을 붙든다. 바람벽에는 예스러운 소품들이 걸려있다. 옛 가옥을 리모델링한 이집은 눈길 닿는 곳마다 다 멋스럽다. 

직화 돼지불고기는 먹기 편하게 주방에서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내온다. 돼지불고기는 쌈을 하거나 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구수하고 은근한 불향이 느껴진다. 쇠고기 미역국의 감칠맛도 좋다. 잘 차려낸 기분 좋은 남도의 밥상이다. 이곳에 가면 고풍스런 분위기 탓인지 참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온기를 뿜어내는 난로와 고풍스런 실내 풍경이 멋스럽다.
온기를 뿜어내는 난로와 고풍스런 실내 풍경이 멋스럽다. ⓒ 조찬현

 한지창호지를 바른 창호에는 멋진 시와 아름다운 글귀가 빼곡하다.
한지창호지를 바른 창호에는 멋진 시와 아름다운 글귀가 빼곡하다. ⓒ 조찬현

 주방에서 조리해 내온 직화 돼지불고기다.
주방에서 조리해 내온 직화 돼지불고기다. ⓒ 조찬현

음식을 탐하기보다는 음식과 소통하며 맛을 즐기는 게 미식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에서 위로받고 음식에서 희로애락을 느껴보라. 그 기분 정말 좋다. 그래서일까, 기자 역시 진짜배기 맛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한달음에 달려간다.

이집의 직화 돼지불고기는 담양의 석쇠돼지구이와는 또 다른 맛이다. 양념한 돼지고기를 직화로 구워 내오는데 나름 맛이 괜찮다. 불고기에 야채도 적절하게 넣어 구워낸 돼지불고기는 잡내가 전혀 없고 풍미도 좋다. 무엇보다 풍요로운 반찬과 함께 먹는 밥맛도 그만이다.

 돼지불고기는 쌈을 하거나 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구
돼지불고기는 쌈을 하거나 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구 ⓒ 조찬현

 볼거리 많은 순천 문화의 거리는 식후에 돌아보면 좋다.
볼거리 많은 순천 문화의 거리는 식후에 돌아보면 좋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순천 인사동#직화 돼지불고기#맛돌이#미식여행#전남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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