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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히 타이베이를 여행했거나 관심있는 사람이면 많이들 알 법한 '지우펀(九份)'. 한국 서울의 북촌한옥마을이나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높은 산동네, 두려울 만큼 웅장하고 경이로운 자연의 품 속. 

 대만 북부 신베이시에 자리한 지우펀
대만 북부 신베이시에 자리한 지우펀 ⓒ 이명주

 지우펀
지우펀 ⓒ 이명주

 지우펀에서는 거의 어디서건 이런 천연 절경과 마주한다.
지우펀에서는 거의 어디서건 이런 천연 절경과 마주한다. ⓒ 이명주

그중에서도 지우펀 하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떠올릴만한 곳, '지우펀 옛거리'. 대만 영화 <비정성시>, 한국 드라마 <온에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배경이 되기도 한. 아마 '옛거리' 내 기념촬영지 1위일 듯하다.

 다수 영화, 드라마 등의 배경으로 설정된 '지우펀 옛거리'
다수 영화, 드라마 등의 배경으로 설정된 '지우펀 옛거리' ⓒ 이명주

골목과 계단, 상점 곳곳에서 만나는 천연덕스런 동물들도 카메라 세례에 익숙하다. 특히 유명한 찻집 '아메이차로우', '비정성시' 앞 아무리 많은 사람이 오가도 여간해서 자리를 비키지 않는 누렁이, 볼 때마다 무리지어선 장난치고 때로 다투기도 하는 일명 '지우펀 사총사' 등.

 낯선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와도 절대 부러 자리를 피하지 않는 누렁이
낯선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와도 절대 부러 자리를 피하지 않는 누렁이 ⓒ 이명주

 일명 "지우펀 사총사"
일명 "지우펀 사총사" ⓒ 이명주

하지만 지우펀의 진가는 역시 '지우펀 옛거리' 너머. 이미 그 경계를 넘어본 이들은 크게 이의가 없을 듯하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거나 정보가 없어 '지우펀 옛거리'까지만 갔다가 돌아왔다면 잠시 사진으로나마 짐작해보시길.

 '지우펀 옛거리' 옆 킬룽산 정상에서
'지우펀 옛거리' 옆 킬룽산 정상에서 ⓒ 이명주

 '황금폭포'
'황금폭포' ⓒ 이명주

 한때 광산업으로 크게 번성했던 지우펀의 옛 모습을 짐작케 하는 대형 석탄선별장.
한때 광산업으로 크게 번성했던 지우펀의 옛 모습을 짐작케 하는 대형 석탄선별장. ⓒ 이명주

 '수난동'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광. 광천수가 흘러들어 바닷물이 금빛으로 보인다.
'수난동'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광. 광천수가 흘러들어 바닷물이 금빛으로 보인다. ⓒ 이명주

 문득 두려움이 솟던 자리.
문득 두려움이 솟던 자리. ⓒ 이명주

 자연 한가운데
자연 한가운데 ⓒ 이명주

내 마음을 흔든 지우펀의 멋진('멋지다'는 말로 턱없이 부족한) 풍경들. 여전히 대자연의 위엄에 둘러싸인, 더불어 불과 한 세기도 안 돼 사라져버린 옛사람들의 유물들이 더더욱 인간 존재의 미약함을 실감케 하는.

하지만 지우펀은 이미 너무 유명한 관광지로, 그곳을 직접 다녀왔든 인터넷에서 봤든 앞서 본 사진들이 식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더 있다. 앞서와는 정반대의. 그래서 누구의 사진 속에도 없지만, 어쩌면 아니 분명 그 누군가들이 두고 갔을.

 혹시 두고 오셨나요?
혹시 두고 오셨나요? ⓒ 이명주

 혹시 두고 오셨나요?
혹시 두고 오셨나요? ⓒ 이명주

 혹시 두고 오셨나요?
혹시 두고 오셨나요? ⓒ 이명주

 혹시 두고 오셨나요?
혹시 두고 오셨나요? ⓒ 이명주

 혹시 두고 오셨나요?
혹시 두고 오셨나요? ⓒ 이명주

 혹시 두고 오셨나요?
혹시 두고 오셨나요? ⓒ 이명주

 혹시 두고 오셨나요?
혹시 두고 오셨나요? ⓒ 이명주

'혹시 당신도 두고 오셨나요?'

<여행, 나의 일상에서 그대 일상으로>
'여행은 결국 나의 일상에서 누군가의 일상을 오가는 여정. 고로 내 일상에선 먼 곳을 여행하듯 천진하고 호기심어리게, 남의 일상에선 나와 내 삶을 아끼듯 그렇게. '삶은 여행'이라는 너무 익숙해서 인용조차 꺼리던 이 표현이 새롭게 깊이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또 한 번의 여행을 11월 9일부터 시작합니다. 길의 단절이 아닌 확장을 위함이고, 보다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나와 내 삶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종종 전하겠습니다.
facebook /travelforall.Myoungju

덧붙이는 글 | 지우펀 교통 정보> 기사에서 소개한 장소들을 직접 보고 싶다면 버스 788번이나 826번을 타고 전 노선을 이동하심 됩니다. 도저히 잠깐 보고 지나치고 싶지 않은 곳에선 내려서 충분히 둘러보신 뒤 다시 같은 버스를 타심 됩니다. 그리고 지우펀 아래 리우팡(Riufang) 기차역에선 '1일 자유이용권'을 구매해 '핑시선'을 타시면 내리고 싶은 전 구간에서 내렸다가 다시 무료 탑승 가능합니다. 즐거운 여행, 아름다운 여행 하시길요.



#지우펀#JIUFEN#타이베이#핑시선#여행의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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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삶은 정말 여행과 같네요. 신비롭고 멋진 고양이 친구와 세 계절에 걸쳐 여행을 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 작은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멋진 '영감'과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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