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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타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타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각)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주요 외신은 카스트로 전 의장의 타계를 일제히 긴급 속보로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 29분 사망했다고 국영 TV를 통해 공식 발표했고, 26일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공산 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는 공산당 제1서기, 국가평의회 의장을 연이어 맡으며 무려 49년간 쿠바의 권좌를 지켰다.

미국과 적대 관계였던 피델 카스트로는 자신이 무려 634차례에 걸쳐 암살당할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대부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자신의 암살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림픽에 암살 벗어나기 종목이 있다면 내가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피델 카스트로는 10명에 달하는 미국 대통령과 맞섰다"라며 "중국과 베트남 등 공산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사회주의를 고집한 피델 카스트로의 외침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쿠바 국민에게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CNN은 "피델 카스트로의 타계 소식에 슬픔과 환희가 뒤섞여 나오고 있다"라며 "그가 오랜  생애동안 쿠바에 남긴 유산은 거대하지만, 그것은 결국 역사와 시간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피델 카스트로는 시가, 군복, 성이 아닌 이름 '피델'로만 불리던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라며 "미국의 오랜 경제제재와 침공 위협에도 플로리다에서 불과 145㎞ 떨어진 쿠바의 공산 혁명을 지켜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해갔지만, 피델 카스트로는 가장 큰 적인 미국의 바로 앞에서 반세기 동안 쿠바를 이끌었다"라며 "피델 카스트로가 곧 쿠바이자, 쿠바가 피델 카스트로였다"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피델 카스트로는 게릴라식 혁명과 공산주의의 영웅이었다"라며 "그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에 저항했으며, 그가 이끈 작은 나라 쿠바는 자본주의 강대국 미국의 손톱 밑 가시였다"라고 평가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2006년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좌를 넘겼고, 새 지도자가 이끈 쿠바는 2014년 12월 미국과 무려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미국과 쿠바의 정상회담이 88년 만에 성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와의 경제적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하면서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훨씬 더 빠르게 개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피델 카스트로#쿠바#공산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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