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호소드린다. 저는 단 하루도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나라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 단 1시간, 1분도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좌우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단상에 오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청계광장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표 의원의 외침에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이에 표 의원은 "존경하는 국민과 민주당 당원 여러분, 여망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이 위대하고, 아름답고, 서로 배려하는 공동체로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이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12일 오후 2시 청계광장 일대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김종인 전 대표 등 전현직 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권주자, 다수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들을 포함해 3만여 명의 당원이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위대한 국민 자격으로 명예혁명 시작"
추미애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 단상에 올라 "아무도 대통령을 믿지 못한다. 생업을 접어두고, 공부를 손 놓고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함성으로 요구하고 있다"라며 "국민 여러분, 명령해 달라. 박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대표는 "국민요구를 무시하고 국명명령을 거부하면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다"라며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국권을 파괴한 이 무도한 세력에게 권력의 주인이 바로 국민이란 걸, 국민이 그 권력을 회수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재구성하는, 주권자에 의해 대통합의 역사를 우리가 써 나가는 것이다"라며 "이제 우리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명예혁명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힘을 합쳐, 민주공화국과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9년 전 저는 25살의 나이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서 6월항쟁을 주도했다. 그때 같이 싸웠던 학생들이 우리의 후배들이, 우리의 아들딸들이 우리처럼 독재정권 하에서 죽어가면서 학업을 포기하고, 죽고, 감옥에 가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라며 "29년이 지난 지금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제 아들과 딸이 촛불집회에 나오겠다고 한다"라며 "그들에게만큼은 더 좋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꽃피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그런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었는데, 다시 아버지와 아들과 딸이 거리에 나와 촛불집회를 할 수밖에 없는, 다시 '민주주의여 만세'를 부를 수밖에 없는 이 시국을 보며 참담하고 개탄스러운 기분이 든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아유, 민주당 잘 좀 해라'라고 말한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주당이 없었다면, 이번 국감에서 게이트를 제대로 파헤치지 않았다면 단연코 이 사건은 역사 속에 묻혔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더 잘하겠다. 국민과 거리에서 싸우고, 의회에서 진실을 밝혀 여러분이 '야당 참 잘한다' 이야기할 때까지 선두에서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