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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씨와 삼성그룹 간 연결고리와 특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사진은 질의하고 있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야당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씨와 삼성그룹 간 연결고리와 특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사진은 질의하고 있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씨와 삼성그룹 간 연결고리와 특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삼성과 관련해 "청와대와 삼성(전자), 마사회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를 위해 한 몸처럼 움직였다", "삼성(전자)은 그해 박상진 사장과 전무, 법무팀까지 독일 현지에 방문했다, (이후) 국민연금이 삼성 편을 들어줬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독일에 다녀온 뒤) 그해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해 이재용 체제를 구축했다", "이 부분을 수사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어 삼성이 반도체 백혈병 보상 등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오히려 최순실씨 연관 기업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삼성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힘들게 협상을 하고 공익재단 설립에 협의했는데, 나중에 삼성이 독일에 갔다온 뒤 협상이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그 뒤로 최순실씨는 매달 10억씩을 받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협상에서 제외됐고, 그 결과 아직도 (삼성 백혈병) 노동자들은 농성 중"이라며 "최순실에게 200억 돈을 준 삼성은, 자기 회사에서 일하다가 그 어린 20대 나이에 목숨 잃은 청춘에게는 500만 원을 던져줬다. 이 일에 만약 정부가 개입했고 그 정황을 만들었다면, 이것은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일 아니겠는가"란 질타가 이어졌다.

고 황유미(당시 23세)씨는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가 2007년 3월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다. 황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앞서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삼성 측이) 돈이 500만 원 이것밖에 없으니까 이것만 받고 말라고 했다. 그 돈 안 받고 거기서 싸우고 싶었는데 치료할 돈이 없어서 그 돈 500만 원을 받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삼성이 이처럼 최순실을 지원한 것은 1000억 원대 공익재단 설립을 백지화하는 대가였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말씀하신 부분을 포함해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한 점 의혹 없도록 조사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최순실 게이트', 삼성-청와대 등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이 만든 사건"  

이언주 같은 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은 "(이번 사건은) 삼성을 비롯한 재벌,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같은 경제 기득권, 최순실 일당을 고리로 한 박 대통령 비롯한 청와대의 정치 기득권 세력 간 거대한 카르텔에 의해 형성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침을 놨다.

이 의원은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 합병 결정 직전에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합병 결정) 3주 후에 주가를 계산했을 때 6000억원 평가 손실이 나왔고, 시장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반응했다. 합병 바로 직전에 기금운용본부장이 이재용과 면담한 건데, 그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현 새누리당 의원)의 고등학교 인맥이다. 합병 당사자도 아닌데 삼성전자 부회장을 왜 만나는가"란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1일 긴급현안질의에서 최순실-삼성 간 연결고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사진은 김현권 의원(비례대포)이 제기한 '삼성-최순실-현명관(마사회 회장) 간 연결고리'를 나타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1일 긴급현안질의에서 최순실-삼성 간 연결고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사진은 김현권 의원(비례대포)이 제기한 '삼성-최순실-현명관(마사회 회장) 간 연결고리'를 나타낸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 의원은 "삼성을 비롯한 재벌도 '피해자'라고 얘기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결정에 대가성이 깔려 있다는 의혹이다.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 경영진 3명과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부적절하게 행동해 국민연금에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복지관련 4개 시민사회단체에 의해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되기도 했다.

한편 박정 같은 당 의원(경기 파주시을)도 청와대-삼성 간 정경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이 성사된 뒤 1주일 후인 2015년 7월 24일과 25일,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7명을 차례로 만나서 미르재단 기금 출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관련법인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등이 삼성에 특혜를 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이다.

"2015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이 만들어졌다, 이는 박 대통령이 삼성에게 준 선물"이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 두 명을 중심으로 해 경제컨트롤 타워인 안종범(청와대 전 정책수석) 등이 얽히고 설킨 거대한 국정 농단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일명 '원샷법'은 정부가 여러 해 동안 이미 통과시켜야 한다고 얘기해왔던 것이고, 특정 기업(삼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삼성 의혹#최순실 게이트#삼성전자#삼성물산 합병#삼성 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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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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