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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리 사태가 극적 타결됐다. 왼쪽부터 허승욱 충남부지사, 권혁호 강정리 주민대책위 사무국장, 이상선 강정리 대책위 공동대표.
 강정리 사태가 극적 타결됐다. 왼쪽부터 허승욱 충남부지사, 권혁호 강정리 주민대책위 사무국장, 이상선 강정리 대책위 공동대표.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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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충남 청양군 강정리 농성 사태가 일단락 지어졌다. 지난 3일 오후 9시께 충남도와 강정리 대책위는 "강정리 문제의 신속하고도 완전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충남 청양군 강정리 주민들은 '석면 폐기물 업체 A와 관련 공무원을 처벌하고 산지를 원상 복구하라'면서 충남도청에서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께 1차 협상이 결렬되면서 양측은 산지 복구 문제와 A업체 처리 문제를 두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권혁호 강정마을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강정리 주민들의 만류에도 "우리 뜻을 관철 시킬 때까지 단식하겠다"라면서 연좌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충남도청 5층 '강정리 농성장'을 찾은 허승욱 충남 정무부지사는 "부지를 사서 A업체를 내보내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소위원회를 구성하기 전에 단서부터 달아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선 강정리 폐기물 반대 공동대책위 대표는 "산지 복구를 제대로 하면 A업체는 부도날 수밖에 없다"라면서 "이 업체가 부도가 나면 공무원들은 강정리 사태에 대해 더 이상 책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충남도가 '공무원 책임 면피를 위해 폐기물 업체의 부도를 일부러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설전을 벌이던 허승욱 충남부지사가 자리를 떠난 직후, 강정리 마을 주민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다"라면서 "순번을 정해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2시간 후 허승욱 충남부지사가 이번 사건을 사과하고 재협상을 제안하면서 사태는 급반전됐다.

이와 관련해 강정리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허승욱 충남부지사가 오후 6시 30분께 다시 찾아와 사과를 하고 재협상을 제안했다"라면서 "합의 문구를 놓고 2시간가량 논의를 하가가 결국 극적으로 타결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측은 강정리 마을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강정리 특위'의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신속한 집행을 위해 5인 내외의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충청남도 기획조정실을 소위원회에 포함시키는 데도 합의했다. 이에 대해 강국주 강정마을 대책위 집행위원은 "소위원회에 충남도의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기획 조정실이 들어간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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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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