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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는 30일 오후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전면 롯데골프장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는 30일 오후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전면 롯데골프장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김형계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로 발표한 지 79일 만에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으로 최종 결정해 발표했다. 이에 지역주민들 뿐 아니라 원불교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30일 오전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국회를 찾아 성주군 롯데골프장 부지가 사드 배치의 최적지라고 설명하고 경상북도와 성주군, 김천시에도 관계자를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국방부가 공개한 '주한미군 THAAD 체계 제3부지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성주군이 지역 주민의 뜻을 담아 요청한 주한미군 사드 체계 배치 제3부지(까치산, 염속봉산, 달마산)에 대한 한미 공동실무단의 평가결과를 양국 국방장관이 9월 29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동실무단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 달간 해당 지자체와 협조하고 환경, 토목, 전자파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부지 가용성을 평가한 결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있는 달마산이 부지 가용성 평가기준을 가장 잘 충족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사드 체계의 작전운용,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체계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비용, 배치 준비 기간 등 6개의 평가기준을 중심으로 평가해 3개 부지 모두 사드 체계의 북 미사일 방어범위가 유사하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까치산과 염속봉산은 산림 훼손을 동반한 대규모 토목공사와 기반시설을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적기에 기지를 조성하기 어려운 반면, 달마산은 기반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공사소요가 거의 없고 적기에 사드를 배치할 기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롯데그룹과 협의해 부지를 취득하고 부지 공여를 위한 소파(SOFA) 협의, 설계 및 시설공사, 사드 체계 배치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17년 말 이전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국방부는 30일 오전 류제승 정책실장을 성주군에 보내 사드 배치 지역으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있는 성주군 초전면의 달마산으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사진은 국방부가 공개한 '주한미군 사드 체계 제3부지 평가결과'.
국방부는 30일 오전 류제승 정책실장을 성주군에 보내 사드 배치 지역으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있는 성주군 초전면의 달마산으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사진은 국방부가 공개한 '주한미군 사드 체계 제3부지 평가결과'. ⓒ 조정훈

성주·김천 주민 강력 반발... 원불교 "성지수호 앞장설것"

하지만 80일째 촛불집회를 이어온 성주군민들뿐 아니라 김천시와 원불교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사드가 배치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모든 지역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성주투쟁위는 국방부의 사드 배치 대체부지 평가 결과가 졸속으로 나온 결과라며 "최적지로 발표된 초전이 소위 '제3의 부지'가 아닌 성주지역임을 분명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이어 "초전을 비롯한 10개 읍면 투쟁위를 통해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을 성주의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김천 주민과 연대해 사드 배치를 위한 정부의 모든 기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도 성명서를 통해 "오늘 저희는 국가권력이 어떻게 폭력으로 변하는지, 저희가 뽑은 정치권력이 어떻게 국민과 시민을 우롱하고 철저하게 짓밟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며 사드 반대를 위해 더욱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천대책위는 "김천주민들의 요구는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고 협의하자는 것이었지만 지역민과 단 한마디의 협의도 없이 밀어붙였다"며 "오늘부터 14만 김천시민은 결사항전과 불퇴전의 각오로 박근혜 정권의 퇴진과 새누리당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국방부가 두시에 만나서 설명하겠다고 해놓고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성산포대가 최적지라고 해놓고 롯데골프장이 최적지라고 다시 발표하고, 약속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30일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죽음을 불사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30일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죽음을 불사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 윤명은

정산 종사가 탄생하고 구도했던 성지가 있는 원불교도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맞서 사장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는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원불교 성주성지 바로 옆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주한미군의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발표한 것에 대해 모든 원불교인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는 바"라며 "우리 원불교인들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의 법인정신으로 성지수호에 결연히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는 "평화의 성자가 나신 성스러운 은혜의 땅에 신냉전체제의 도화선이 될 사드 배치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결연한 의지로 사드 배치를 완전히 철회하는 그날까지 종교인의 소명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사드 배치에 찬성한 가운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가 중대 현안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대처가 얼마나 즉흥적이고 안일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교적 무대책과 안보 무능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사드#롯데골프장#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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