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앞에서 서 있던 '바바리맨'은 결국 사라졌다.
서울세계불꽃축제 홍보영상에 '여고 앞 바바리맨 등장 설정'을 넣어 '성범죄 감수성 부족' 논란의 대상이 된 한화가 영상 내 바바리맨이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했다. 해당 홍보영상은 편집된 상태로 19일 다시 게재됐다.
지난 8일 유튜브에 게재된 <한화 불꽃축제 '축제행'편>에서는 여고생들이 학교 앞 바바리맨의 성기 노출에도 동요하지 않고 불꽃축제를 보러 간다는 설정이 담겨 있었다. 또한 바바리맨이 트렌치 코트 속 나체를 드러낸 채 축제 장소로 뛰어가는 장면도 나왔다.
이 영상은 영화 <부산행>에서 콘셉트를 차용해 여러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축제에 간다는 내용이다. 영상 속 사경을 헤매는 환자, 로켓 추진체를 타고 달려가는 야쿠르트 아줌마, 영화 <매드맥스> 패러디 등이 '유머코드'로 쓰였다.
이 영상이 게재된 뒤 <오마이뉴스>는 19일 칼럼
'광고에 바바리맨이... 대단한 대기업'을 통해 "'바바리맨은 성범죄다'라는 문제의식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한국일보> <스포츠동아> <경향신문> 등이 이 사안을 조명했다. 유머코드로 바바리맨이 사용되기에는 사회적 감수성, 피해자에 대한 배려 등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그룹에서도 사회적 통념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바바리맨' 부분을 삭제해 홍보영상을 다시 올렸다"라면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