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을 하면 저 사장님처럼 프차(프랜차이즈) 본사에 착취를 당하는 건 물론이고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친절과 저가로 봉사해야 되는 건 물론이고(중략) 다시는 이 땅에서 자영업하지 말아야지."(네이버 est****)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를 운영하다 본사의 온갖 횡포에 시달리다 문을 닫은 뒤 다른 피자 가게 종업원이 된 권성훈 시민기자 사연을 접한 한 독자 반응이다. 권씨가 지난 8월 31일 올린 '1+1 피자에 숨은 비밀'이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피자 가게 주인에서 종업원으로, 가슴 아픈 '인생 역전'에 공감<오마이뉴스>는 13일 권성훈씨 글을 비롯한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 수상작 7편을 발표했다. <오마이뉴스>와 참여연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 등은 지난 8월 5일부터 9월 7일까지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를 진행했다.
동네가 뜨면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부터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횡포, '창조경제' 시대 1인 창업가의 척박한 현실까지. 지난 한 달여 동안 27건에 자영업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독자들과 만났다.
공동 주최 단체 대표들과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 자영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 가운데 대상 1편과 우수상 3편, 장려상 3편 등 수상작을 뽑았다.
대상작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권성훈씨의 <
'1+1 피자에 숨은 비밀'>이 선정됐다. '1+1 피자'와 같은 온갖 프랜차이즈 마케팅에 따른 손실을 모두 가맹점주가 떠안아 하는 부조리한 현실 고발, 피자 가게 주인에서 종업원으로 바뀌는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전'이 독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들 공감을 샀다.
우수상에는 요즘 한창 뜨는 서촌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다 건물 임대료 인상으로 쫓겨 날 위기에 처한 김우식씨 사연이 담긴 <
'핫하다'는 곳에서 족발집 하는 사장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말만 믿고 마사지 가맹점을 시작했다 불법 영업 단속으로 내몰린 김태연씨의 처절한 기록들이 담긴 <
노년 위해 연 마사지 가맹점, 결과는 '전과 3범'>,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다 젊은 나이에 숨진 지인의 사연을 담담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린 이성관씨의 <
37세 사장님의 유언 "멋지게 살아, 장사는 하지 말고">가 뽑혔다.
장려상에는 프랜차이즈 본사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불똥이 튄 피자 가게 사장님 김진우씨 사연이 담긴 <
"가맹점은 자식들"이라더니 고통 외면한 회장님>, 1인 창업자들이 맞닥뜨린 잔인한 현실을 짚은 이은하씨의 <
"데이트 해주면 계약"... 1인기업 수난사>,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빵집을 하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잡게 된 최은희씨 사연이 담긴 <
떼돈 버는 프랜차이즈 빵집? 진짜를 이야기해주마>가 들었다.
이밖에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많은 기사들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일부 기사는 오마이뉴스뿐 아니라 페이스북, 네이버, 다음 등 SNS와 포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많게는 수백 건에서 수천 건에 이르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대부분 자영업자들의 애환에 공감하고 프랜차이즈 본사 등 대기업, 대형유통업체의 '갑질' 횡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대상작에는 상금 50만 원, 우수상에는 각 30만 원, 장려상에는 각 10만 원씩 지급된다.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와 참여 단체는 기사 공모 이후에도 수상자 집담회, 자영업자 문제 해법을 찾는 공동 기획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