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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사무실 현판의 가림막을 걷은 뒤 박수치고 있다. 중도신당은 "다음달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 "이어 내년 1월 11일께 공식 창당대회를 열어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창당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사무실 현판의 가림막을 걷은 뒤 박수치고 있다. 중도신당은 "다음달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 "이어 내년 1월 11일께 공식 창당대회를 열어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창당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코미디지, 코미디야."

중도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가칭) 창당추진공동위원장이 5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본회의를 보이콧한 새누리당을 향해 "청와대 당무 출장소 같다"라고 꼬집었다. 여당의 이 같은 행태는 "(여당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자 당의 대표적 중진이었던 그가 이제는 떠나 온 '친정'을 향해 날을 세운 것이다.  

이 위원장은 정 의장의 개회사 발언으로 의장실 점거까지 감행한 새누리당에 "의장도 한 정치인인데 개회사를 통해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새누리당이) 의장으로서 도가 넘었다고 했는데 정치적 발언이 도가 넘는 게 어딨나, 생각하기 나름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여당은 기침하면서도 청와대 눈치를 본다"면서 "지금 새누리당은 청와대 당무 출장소지 여당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새누리 희망 없어, 개헌 통한 정치 새 판 짜야"

이는 창당 목적으로 '분권형 4년 중임제'를 내건 이유와도 연결됐다.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현 체제에서는 여당의 '눈치보기'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의 근본 원인도 대통령 개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지금 대통령 권력을 이대로 놔두고는 권력형 비리와 부패를 근절할 수 없다"면서 "만약 분권이 이뤄져서, 대통령은 외교, 통일, 국방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행정 수반의 내각이 맡는다면 우병우 논란 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력형 부패나 비리는 전부 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난 것 아닌가. 대통령 권력, 이대로 두고는 나라가 제대로 안 된다. 국민들이 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바꿔야 된다고 하는데, 죽어도 끌고 나간다는 건 권력과 오만의 극치 아닌가.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거다. 권력 유지에만 혈안이 돼 있는 거지."

이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개헌을 통한 정치의 새 판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부패 권력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위해선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금까지 나라가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발전은 박근혜 시대로 끝내야 한다"면서 "여기서 끝내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려면 새 정치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들어가 봐라, 이재오 베끼기 앞다퉈 할 거다"

'새 정치판'은 이 위원장이 '중도 신당'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유기도 하다. 그는 "야당은 5년 내내 여당과 싸워서 정권을 찾으려고 하지 않나"라면서 "이 체제로는 밤낮 여야 두 당이 싸우다가 볼일을 다 보는 거다, 정치가 없어지니 경제 발전, 사회 안정이 될리 없다"고 주장했다.

"새 판을 짤 수밖에 없다. 집권당이 너무 오랫동안 부패하고 무능력에 찌들었기 때문이다. 국민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물 중심의 정당이 아닌 주장 중심의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후보를 정해 놓고 정치를 맞추는 게 아니라, 정책을 정해 놓고 거기에 후보를 맞추는 거다. 우리 정책이 국민 공감을 얻는 면 성공한 것이고, 얻지 못하면 실패하고 그런 것 아니겠나."

 이재오 전 의원과 최병국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중도신당창당위원회.
이재오 전 의원과 최병국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중도신당창당위원회. ⓒ 2016중도신당창당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 위원장은 현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또한 적극 찬성했다. 그는 "공수처 설치 주장은 내가 계속 주장해 오던 것이다, 법안까지 냈다"라면서 "그땐 다 시큰둥했는데 지금은 서로 개헌, 공수처 설치 주장을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새 정치판의 재료'로 제시한 ▲ 대통령 중심제 개헌 ▲ 행정구역 개편 ▲ 동반성장 ▲ 남북자유왕래 등도 "이런 주장들이 지금은 혁명적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대선 판에 한 번 들어가 봐라, 아마 이재오 주장 베끼기만 앞다퉈 할 거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발기인만 1만명 넘어"... 내년 1월께 대선후보 지명

한편, 늘푸른한국당은 오는 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창당을 위한 시동을 건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한국 경제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명망가 중심이 아닌 민초 중심의 정당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제 새누리당은 희망이 없으니, 늘푸른한국당에 희망을 걸겠다는 국민의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발기인만 하더라도 1만 명이 넘는다"며 "국민의당도 창당 발기인이 1700명 정도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 때 발기인은 몇 백명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늘푸른한국당은 내년 1월께 대선후보를 낼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내년 1월에 내려고 하는데, 창당대회 때 후보 지명을 동시에 할 계획이다"라면서 "(다른 당보다) 6개월 먼저 후보를 내는 것으로, 우리의 주장과 정책을 대선 전부터 선전·선점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오#새누리당#우병우#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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