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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하
황하 ⓒ 이상옥

       하늘과 땅의
       데칼코마니
            - 이상옥의 디카시 <황하유람구에서>

다시 중국 정주로 왔다. 정주로 오자마자 날씨가 청명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이번 학기에는 더 열심히 중국대륙 투어를 하기로 마음을 다져 본다. 어제는 황하유람구를 찾아 봤다.

가이드 없이 혼자 다니니 어떤 때는 수박겉핥기식 구경일 때가 많다. 이번 황하유람구 투어도 그런 것 같다. 황하유람구가 워낙 넓어서 가이드 없이는 제대로 구경할 수 없는 곳이었다.

정주경공업대학교 앞에서 오전 10시경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달려 동풍로에서 내려 다시 황하유람구 가는 버스를 30분 정도 기다려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사오십분 달려 황하유람구에 도착했다. 버스요금은 첫 번 버스는 1위안, 두 번째는 5위안 모두 6위안이었다. 정주의 대중교통 요금은 정말 싸다는 걸 버스를 탈 때마다 느낀다.

매표구에서 표를 사고 전동차로 투어를 시작했다. 워낙 방대하여 어디가 어딘지 알 수도 없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지만, 전동차를 타고 황하유람구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황하는 서장 자치구(西藏自治區)의 동쪽 고지로부터 발원한 5464km의 긴 강으로, 황하 유역은 난주(蘭州), 포두(包頭), 서안(西安), 태원(太原), 낙양(洛陽), 정주(鄭州), 개봉(開封), 제난(濟南) 등 도시가 발달한 고대문명의 중심지임은 주지하는 바이다.

 중국의 시조로 숭상되는 염제황제석상. 원경으로 봐서 그렇지 코 길이만 8미터니 엄청 큰 석상이다.
중국의 시조로 숭상되는 염제황제석상. 원경으로 봐서 그렇지 코 길이만 8미터니 엄청 큰 석상이다. ⓒ 이상옥

 유람구 내 박물관에는 황화 관련 진귀한 전시물들이 많은데, 박물관 내 이 지도는 황토 분포도이다. 중국대륙이 황토의 보고임을 알겠다.
유람구 내 박물관에는 황화 관련 진귀한 전시물들이 많은데, 박물관 내 이 지도는 황토 분포도이다. 중국대륙이 황토의 보고임을 알겠다. ⓒ 이상옥

 박물관의 거대한 상아 화석.
박물관의 거대한 상아 화석. ⓒ 이상옥

 유람구 강 주변 도로로 전동차를 타고 가며 찍은 풍경이다
유람구 강 주변 도로로 전동차를 타고 가며 찍은 풍경이다 ⓒ 이상옥

 이동 경로가 넓다 보니 곳곳에 관광객들에게 말을 태워주는 영업도 성행하고 있다.
이동 경로가 넓다 보니 곳곳에 관광객들에게 말을 태워주는 영업도 성행하고 있다. ⓒ 이상옥

황하유람구는 중국의 젖줄인 황하를 관광상품화한 것 중 최대규모라고 하는데, 30여 년의 개발로 오룡봉, 악산사, 낙타령, 한패이왕성, 대우산 등 오대풍경으로 나누어 개방되고,  중국여행명소 40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곳이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염황이제상 등 일부만 눈여겨봤다.

중국의 시조로 숭상되는 염황이제 석상은 높이가 106m로 세계 최고(最高)라고 하며 코의 길이만도 8m라고 하니 그 거대한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여행명소 40곳 중 한 곳인 황하유람구

염황이제가 황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일견 상징적이다. 중국인들은 황하를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황하를 사랑한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황하 유역에서 조·수수 따위를 재배하며 가축도 기르고 나무와 돌로 연장도 만들어 사용하며 마을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문명의 젖줄 황하를 처음 황하유람구에서 본 것만으로도 일천한 시야를 조금 더 확장한 것이리다.

돌아오려고 유람구 출구 앞 노점상에서 생수를 사며 버스 편을 물으니 친절하게 알려주며 작은 의자까지 내준다. 숙소로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었다.

덧붙이는 글 | 올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디카시#황하유람구#황화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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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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