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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노옴"

삶․예술연구소 대표인 김유철 시인(한국작가회의)이 녹조 범벅 등으로 썩어버린 낙동강을 한탄하는 시를 쓰며 마지막에 붙인 말이다. 김 시인은 이 말을 물고기 폐사 등으로 생명이 살지 않는 낙동강을 이렇게 만든 이들한테 오직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의 보(洑)가 들어선 뒤 물 흐름이 정체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수온이 높고 물이 정체되면서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한다고 보고 있다.

김유철 시인은 30일 시 '빗물이 눈물 되어버린 강'을 써 <오마이뉴스>에 보내왔다. 김 시인은 시를 쓴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썩어가는, 물고기가 사라진, 흐르지 않는 낙동강에 대한 이야기는 전설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실시간 라이브다. 몸은 없고 머리로만 사는 이들에게는 강변 어민들이 말하는 '녹조라떼'라는 말이 '녹차라떼'로 풍월처럼 들리는 모양이다.

낙동강에 세워진 8개의 보(洑)는 멀쩡히 흐르는 강을 멈춰 세워 '동작그만!'이라고 외치는 불신검문일 따름이다. 큰 비가 오고나면 해해년년 그 강이 깨끗해지길 바라는 머리 큰 이들의 죄가 크고 깊다. 큰 비가 눈물의 흩어짐으로 보일 날이 다가온다. 그 땐 늦다."

 김유철 시인의 <비 우>.
김유철 시인의 <비 우>. ⓒ 윤성효

다음은 김유철 시인의 시 전문이다.

빗물이 눈물 되어버린 강

백년이란 세월을 아시나요
천년이란 세월을 아시나요
만년동안 비바람과 부대끼며 살아서
그대 앞에 흐르는 강의 숨소리를 아시나요

그대는 강바닥을 송두리째 파버렸지요
그대는 흐르는 강물을 붙잡아 매어두었지요
그대는 신분증 없이 살아온 저 강물을 붙잡아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알기나 압니까

생명이 생명에게 전하는 절절한 소리를
그렇게 못 알아듣습니까
그렇게 알아듣기 어렵습니까

흘러야합니다
천년만년 흘러온 저 강이
또다시 천년만년 흘러야 합니다

그대 앞에 흐르는 한강
그대 앞에 흐르는 금강
그대 앞에 흐르는 영산강
그대 앞에 흐르는 낙동강

강이 흐르지 않으면
더 이상 생명은 흐르지 않습니다

빗물이 눈물 되어 버린 강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직 이 한마디만 전할뿐
"네 이노옴"
"네 이놈들"


#김유철 시인#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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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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