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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세종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 세종포럼 제공

유성엽(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국민의당 의원의 '세월호 보도 KBS 외압 두둔' 발언 논란이 지역 노동계로까지 번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6일 낸 성명서에서 "유 의원의 발언은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보도에 개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비민주적이고 구시대적 언론관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본부는 지난해 3월 유 의원이 자신과 전북도당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지역신문 기자에게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을 "비민주적이고 구시대적 언론관"의 근거로 제시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유 의원의 '세월호 보도 KBS 외압 두둔' 발언을 국민의당 정체성 비판으로까지 확대했다.

전북본부는 "유 의원은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민의당 전북도당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다"라며 "이런 위치에 있는 유 의원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국민의당 내면에 흐르는 반민주, 반노동, 친정권, 친재벌 정서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민중의 심판을 받은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높은 득표를 얻었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국민의당이 외치던 새정치가 말과 태도가 다른 정치, 약속을 어기는 정치, 새누리당을 따라가는 정치로 귀결된다면 심판의 다음 차례는 국민의당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유 의원이 5일 오전 열린 세종포럼(중견지역언론인모임)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청와대) 홍보수석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청와대 홍보수석이 당연히 할 수 있는데) 안 들키게 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고 단독 보도했다(관련보도 : 유성엽 "이정현 전 수석 역할, 어느 정권이나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정권에 유리하도록 언론에 협조를 구하는 것은 어느 정권이나 있다"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그리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세월호 보도 KBS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이정현 전 수석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읽혔다. 게다가 유 의원의 발언은 이 전 수석의 발언을 '언론개입'으로 규정하고 청와대 자체조사와 사과를 요구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공식 의견과도 다른 것이다.

특히 유 의원은 이날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직후 한 참석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발언을 취소하는 게 좋겠다"라고 조언했지만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문제의 발언이 보도되자 유 의원은 "이정현 의원의 행동은 당연히 잘못이고 잘못된 행동이 드러났으니 책임져야 한다"라며 "이 의원이 홍보수석이라는 자리에 있다 보니 그렇게 행동한 것 아니겠냐고 얘기하려 했던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다음은 민주노총 전북본부에서 6일 낸 성명서 전문이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세종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여 세월호 보도 외압과 관련해 "(청와대) 홍보수석은 당연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두둔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런 업무를 "안 들키게 했어야 한다"며 들킨 게 문제라는 식의 발언도 덧붙였다.

유성엽 의원의 이런 발언은 정권이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개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비민주적이고 구시대적 언론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3월, 유성엽 의원은 당시 새정연전북도당과 자신에게 비판기사를 쓴 지역신문 기자를 '쓰레기'라고 비아냥거려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유성엽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진상규명에 적극 동참하기보다는 정부의 책임을 덮는 듯한 행보를 보여오기도 했다.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정권과 여당의 반대로 가로막혀 국회의원들이 장외 농성을 진행할 때 유성엽 의원은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세월호특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유가족 및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였음에도 수사권·기소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었다. 여기에 더해 세월호 참사 진실 은폐 보도외압에 찬동하는 입장까지 밝힌 것이다.

유성엽 의원은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민의당전북도당에서도 중책을 지고 있다. 이런 위치에 있는 유성엽 의원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국민의당 내면에 흐르는 반민주·반노동·친정권·친재벌 정서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개악 서명운동에 나서자 이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평가한 바 있다. 노동개악법안 반대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총선 직후 파견법을 비롯해 노동개악 법안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공약을 정면으로 뒤집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민중의 심판을 받은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높은 득표를 얻었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당이 외치던 새정치가 말과 태도가 다른 정치, 약속을 어기는 정치, 새누리당을 따라가는 정치로 귀결된다면 심판의 다음 차례는 국민의당이 될 것이다. 민주노총전북본부는 국민의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각별히 노력할 것임을 경고한다."




#유성엽#민주노총 전북본부#이정현#세월호 보도 KBS 외압#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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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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