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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는 자메 '날 잡아 봐라', 세 자매 신이 났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린다.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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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아침, 몸도 나른하고 해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전화 소리가 울린다. 동영상 전화다. 인천의 손녀 루비(아들네)가 눈물만 주룩주룩 흘린다. 광주에 내려오고 싶은 모양이다. 생각지도 않게 가족이 모이게 된 동기다. 명절 때가 아니면 온 가족이 모이는 일이 많지 않다.
연휴 기간이라 고속도로가 정체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아들네가 광주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손녀 콩이와 콩콩이가 루비와 만났다. 먼저 아래층에 양해를 구했다. 층간 소음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특히 아이들의 발걸음 소리는 생머리가 아프다. 누군가의 '층간 소음 극복하기'에서 보면 서로 잘 알게 되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고 해서다.
세 자매가 만났다. 그림을 그려서 선물을 주고 기차놀이도 한다. 이 방 저 방,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는 달려간다. 지금까지 배운 노래도 들려주고 무용도 보여준다. 여기저기 쿵쾅거리며 뛰어다닌다. 온 집안이 난장판이다.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 먹거리다. 가족 회식에는 삼겹살 파티가 제격이다. 옥상에 자리를 만들었다. 시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경에 취하고 술 한 잔에 취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오손도손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어렸을 때 이야기다. 그간 서운한 일, 삶에 대한 후회, 반성 같은 것도 반주에 곁들인다. 다시 젊은 시절, 그보다 더 멀리 학창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인생에 대한 설계를 바꿀 수 있을까. 운명을 바꿀 수는 있을까. 삼 남매의 주정(?)을 그냥 듣고만 있었다, 밤은 깊어만 갔다.
네 잎 클로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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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잎 클로바 손녀 콩이도 네 잎 클로바를 찾았다고 자랑이다. 풀 하나를 들고...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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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잎 클로바 언니 콩이가 네 잎 클로바를 찾았다. 풀 밭에 쭈그리고 앉아 네 잎 클로바를 찾는다. 자연 속에 뛰어노는 모습이 여간 즐겁다.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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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잎 클로버 찾았어요.""……."손녀 콩이가 소리소리 지른다. 손녀가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오늘 행운이 있을 것이라고 모두 축하해 줬다. 우리 어렸을 적에는 학교 공부가 끝나면 초록의 잔디가 펼쳐진 들판에서 뛰어놀곤 했다. 시골이라 아이들이 공부에만 매달리는 시절이 아닌 탓이다. 당시에 맏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꼴을 베거나 동생들을 돌보는 일이다.
냇가에는 수양버들이 늘어지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아이들은 떼를 지어 잔디밭에 뒹굴거나 말 타기 놀이도 하면서 놀았다. 여자아이들은 쭈그리고 않아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네 잎 클로버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게 찾은 네 잎 클로버, 언니들은 책갈피에 넣어 행운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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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프 즐거워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세상이 그립다. 우리 어렸을 적에 처럼...강가에서도 풀밭에서도.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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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달리니 동생들이 뒤따른다. 언니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니 동생들도 뛰어오른다.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세 자매 신이 났다.
2박3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만나면 즐겁다. 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진다. 가족이기 때문이다. 어느 지상파 방송에서 출연자 한 분이 효도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효도를 하지 않으면 물려준 재산을 돌려받을 수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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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콩이 즐거워 하는 콩콩이, 무엇이 좋은지 덩달아 떠들고 다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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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가족의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가족은 만나면 반갑습니다. 그리고 가족은 서로 안아주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슬플 때 아픔을 같이하고 행복은 같이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냥 우리 가족의 사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