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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2015년 1월  서교동에서 시작해 2016년 대학로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 인생학교 2015년 1월 서교동에서 시작해 2016년 대학로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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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금) 대학로에 인생학교 문패를 걸었습니다.(관련기사 : '인생학교' 대학로 시대 문을 열다)

인생설계학교는 2015년 1월 서교동에서 필리핀 간디 학교 학생들과 첫 번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세 차례의 인생학교 프로그램, 한 차례의 학부모 설명회, 청소년 원탁회의 등을 통해 청소년과의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인생학교라고 하니 뭔가 특별한 비법을 기대하며 호기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같은 무늬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페르샤 양탄자와 같은 것이 아닐는지요.

짜여지는 과정이나 양탄자의 뒷면만 봐선 어떤 그림이 펼쳐지는 지 제대로 알아내기 쉽지 않지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목표를 항해 한올 한올 삶의 씨실과 날실을 관계 속에서 엮어 내는 동안은 궁극적으로 어떤 생의 그림을 만들어 갈지 알 수 없을 테지요. 하지만 그 고단한 생의 길을 가는 동안 누군가 손잡아 주고 대화해 주고 목마름을 면하게 해주고 때론 함께 길을 걸어갈 도반이 필요하지요.

대학로 인생학교  문패 달던 날  축하해 주신 분들과
▲ 대학로 인생학교 문패 달던 날 축하해 주신 분들과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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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설계학교는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자아 성찰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줄세유기와 무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 청소년들은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없습니다. 그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짜여진 틀에 매여 정신없이 뺑뺑이 도는 삶이 이어지고 있지요.

유아원, 유치원, 중학교 고등학교, 취업이나 대학 진학, 그 어느 순간에도 자신의 의지나 자신이 원하는 삶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들은 내 아이가 사회에 나오면 대부분 비정규직이 되어 학창 생활보다 더 불행한 밥벌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저 공부만 잘한다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선다고 개인의 삶이 행복해질까요?

인생학교는 무한 질주를 멈추고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려는 시작의 발걸음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잣대가 아니라 자신이 행복하고 내 가족과 친구,  이웃이 함께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를 궁구해 보는 쉼의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의 현재를 짚어보고, 자신이 가장 행복한  미래를 설계해 보자는 것이지요.

쪽집게 과외나 학원처럼 무언가 이미 잘 짜인 프로그램, 기계적인 기능이나 비법을 얻고 싶어하는 청소년이나 부모님들에게 인생학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몰랐던 자기, 가족이나 친구 이웃이 서로 몰랐던 자기를 찾아 스스로 돌아보고 스스로 삶의 이정표를 세워보는 자리가 바로 인생학교가 펼쳐 줄 수 있는 마당이니까요.

인생학교는 인생학교 문을 두드린 청년들에게 아무런 그림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를 나누어 줄 것입니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때론 영화나 연극을 보기도 하고,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하겠지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춤 테라피 공감 교실을 통해 울고 웃기도 할 테고요. 때론 농촌에 가서 몸을 쓰는 노동을 하거나 풀꽃이나 식물, 숲 속의 나무와 풀과 무언의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할 것입니다.

문패를 달고  심성보 인생학교 교장 선생과 운혁 대표가 문패를 달고 있다.
▲ 문패를 달고 심성보 인생학교 교장 선생과 운혁 대표가 문패를 달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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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지요. 페르샤 양탄자처럼 어떤  무늬와 그림을 그려 자기 인생을 한올 한올 엮어 나가는지는 각자의 몫일 테니까요. 생의 밑그림을 구상하는 자리가 인생학교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생학교의 교장선생님과 강사, 함께 하는 스텝들은 대학로에서  인생학교 문을 두드리는 청소년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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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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