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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자가 12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조선산업 위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자가 12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조선산업 위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조선업 위기로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또한 현재 회사 측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구조조정 규모나 대책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조선업 종사자는 물론 지역 전반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구조조정 규모에 대한 언론 보도도 이를 부채질 하고 있다.

올해 4·13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대중공업 조합원 투표로 진보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된 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자는 12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조선산업 위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무원칙한 구조조정은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대화와 소통, 진단을 통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김종훈 당선자는 "조선업 위기 문제는 여야 정치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라면서 "만일 회사가 정말 어렵다면 정치가 통합과정이 주 임무이므로 (내가)노조를 설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어느 정도 어려운지 어떤 문제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의 돌파구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돼야 한다"면서 "노-사-민-정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종훈 당선자 "진단, 토론과 소통없는 구조조정은 안돼"

김종훈 당선자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부터 '회사가 희망퇴직을 강요한다, 희망퇴직을 해야 하나 견뎌야 하나'고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솔직히 어떻게 하라고 답을 할 수가 없다. 만일 희밍퇴직을 하지 않으면 자칫 퇴직금에 손해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당선자는 "회사가 어려운 것은 맞는데 어느 정도인지, 어떤 문제 때문인지 진단이 안 된다. 오늘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관련된 토론이 열린다. 이제서야 진단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진단 없이, 토론과 소통없는 구조조정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조선업 위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위기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도출하려면 진단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1997년 IMF 때 잘못된 진단과 처방으로 국민이 불행한 시대를 열어 놓은 IMF식 구조조정을 예로 들며 "이런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선업 위기가 지난 2013년 11월 박근혜 정부가 '해양플랜트가 먹거리'라고 한 잘못된 예측과 이에 따른 정책이 1차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실보다 단기적 이익에 급급하고 몸집 부풀리기와 국내 업체간 저가 수주경쟁 등으로 부실을 키워온 경영진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함께 살길을 찾아야 하지만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경제발전과 가족 생계를 위해 일한 것 말고 노동자들이 무슨 잘못을 했나.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건강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노동자를 살리는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제조업이 받쳐주지 못하는 한국경제는 상상조차 할 수없다"면서 "울산 발전의 주역은 노동자로, 이 한 축이 무너지면 광역도시 울산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렇기에 조선산업 및 노동자의 위기는 정파나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정부, 기업, 자치단체, 노조, 정치권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조선산업 발전과 노동자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 위기로 지난해부터 일자리를 잃은 수천 명의 하청노동자에 대한 긴급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실태조사 후 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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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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