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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안 대표한테 '물통이라도 던지고 싶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논란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다.

10일 노무현재단은 정부와 각 정당 등에 추도식 안내문을 발송했다. 오상호 사무처장은 "안 대표 참석 여부는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고, 페이스북에 참석하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추도식 전까지 참석자 명단을 취합해서 자리 배치를 할 예정"이라 말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한상진 공동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이 2016년 1월 12일 오전 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김해시민 이아무개(53)씨가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한상진 공동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이 2016년 1월 12일 오전 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김해시민 이아무개(53)씨가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지난해 열린 추도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참석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준비 중이던 올해 1월 12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당시 안 대표는 "대의를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깊이 새겨 실천하겠습니다"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당시 안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안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한 시민이 "친노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며 아직도 간 덜봤냐?"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그런데 안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는 토론방이 생겼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안 대표의 추도식 참석에 대해 '정신분열이상자'에 빗대기도 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저한테 시비 걸지 마시고, 안철수나 말리세요. '친노 심판'하겠다는 분이 봉하마을에 추모하러 온대잖아요. 님들이 말한 정신분열이상자는 따로 있나 봐요"라 했다.

진 교수는 오는 14일 오후 4시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토크콘서트 때 사회를 본다.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도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회원들이 쓴 "친노든 반노든, 원수든, 장사꾼이든 모두 환영",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 때 계파와 정파를 떠나서 누가 오든지 원수가 오든 장사꾼이 오든 모두 환영해야 한다", "혹시 무슨 분풀이나 폭행이 일어나면 잘 잘못을 떠나서 한국인의 정서는 피해 당한 사람, 맞은 사람에게 몰린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오세주 김해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 대표일꾼은 10일 전화통화에서 "노사모 차원의 단체 행동은 없다. 단체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 단체가 나서서 안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을 막자는 말은 없다"며 "그러나 그날 어떻게 하는 개인이 있을 지는 모르겠다. 저도 일반 회원이라면 물통이라도 던지고 싶다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한상진 공동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이 2016년 1월 12일 오전 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김해시민 이아무개(53)씨가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한상진 공동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이 2016년 1월 12일 오전 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김해시민 이아무개(53)씨가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김재금 김해시의원(국민의당)은 "논란 자체가 문제다. 노사모 회원들과 단체카톡방을 하는데 안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한테 잘못한 거 세 가지를 말해 보라고 하니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어쨌든 중도성향, 새누리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많이 빼앗아 왔고 그렇다면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저도 추도식 때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현숙 경남도의원은 "안 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봐서 안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이나 말씀을 좋아하고 깊이 새기고 있는 정치인이다, 안 대표의 마음이 노 전 대통령을 부정하는 게 아니고 그래서 탈당한 게 아니다"며 "더불어민주당이든 노사모든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야당과 함께 해야 한다. 불편한 상황이 생길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국회의원 당선인(김해을)은 "지난해 추도식 때는 김무성 전 대표도 참석했다. 추도식에 오는 사람을 두고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며 "누구든지 유족이나 재단에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게 기본이다. 정치적인 부분을 떠나서, 추도식 참석을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고 노무현 전 대통령#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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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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