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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서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은 시골지역 마을상수도의 35% 정도가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일부 마을상수도에서는 인체에 상당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사능 물질과 중금속 등의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계속 이 물을 음용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순천에 사는 대부분의 시민은 순천시가 운영하는 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은 산간마을이나 읍․면과 같은 시골지역은 마을별로 먹는 물을 공급받는 소규모 수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상수원은 지하수나 계곡수 등이다.

순천시 상수도과에 따르면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순천시내의 소규모수도시설은 199개 마을, 6912세대(1만 3000여 명)가 순천시가 공급하는 지방상수도 대신 마을 자체의 수도시설 물을 공급받고 있다. 시골지역의 이들 소규모 수도시설은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매년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한다. 1년에 세 차례는 13개 항목을 검사하고, 한 차례는 검사항목을 확대하여 52개 항목을 검사한다. 

그런데 순천시 수질검사기관에서 199개 시골마을 소규모수도시설에 대해 2014년 1/4분기부터 2015년 4/4분기까지 검사한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약 35%가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2014년 1/4분기에는 전체 199개 마을 중 25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2/4분기에는 51곳으로 늘어나고, 3/4분기에는 무려 107곳으로 늘었다. 전체 마을 수도시설의 53%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4/4분기에도 76곳이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2015년 1/4분기에는 42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2/4분기에는 93곳, 3/4분기에도 93곳, 4/4분기에는 75곳이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시골마을 수도시설의 1/3이상이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마을 주민들은 계속 그 물을 음용했다. 1차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재검사를 받는데, 재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내려져도 식수로 계속 음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한 예로 순천시 승주읍에 있는 A마을의 경우 계곡수를 먹는 물로 공급받고 있는데, 2년 동안 8차례 모두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특별한 대책없이 주민들이 계속 음용하고 있다.

또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마을 중에서는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나 망간이나 비소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고 있지만 마을 주민들은 이 물을 계속 먹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 상수도과 관계자는 "중금속이나 우라늄이 검출되면 저감시설을 설치했는데, 해당 마을에서 가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계속 받아도 지금까지 상수원 폐쇄와 같은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순천광장신문에도 함께 보도합니다.



#순천시#마을상수도#먹는 물#방사능#중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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