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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학생 200여 명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Remember 014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촛불추모제가 열리는 안산문화광장까지 침묵행진에 나섰다.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학생 200여 명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Remember 014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촛불추모제가 열리는 안산문화광장까지 침묵행진에 나섰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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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합니다. 함께하기 위해,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떠난 우리 선배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분들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고교회장단연합(COA) 소속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단원고 선배들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마당에 모였다. 

세월호 배지를 가슴에 단 학생들은 가방을 메고 노란리본을 손목에 묶은 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손에 든 A4 용지에는 'Remember 0416', '보고싶습니다 0416', '잊지않겠습니다 0416' 등의 추모 글이 적혀있었다. 학생들은 학생회 간부들이 나눠준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학생들이 도보행진에 나서기 전 이석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이 직원 50여 명과 함께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영우 안산고교회장단연합 의장의 '묵념'이라는 말에 학생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묵념을 마친 학생들은 'Remember 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합동분향소에서 안산문화광장까지 '먼저 떠나간 선배들의 영혼과 손을 잡고' 침묵 도보행진에 나섰다.

안산 도심 3km를 걸어온 학생들이 안산문화광장에 들어서자 먼저 와 기다리던 학생과 시민들이 따듯한 미소로 맞았다.

"세상이 변해도 우리의 진실한 마음은 바뀌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주최로 15일 오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Remember 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합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주최로 15일 오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Remember 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합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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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주최로 15일 오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Remember 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합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들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주최로 15일 오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Remember 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합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들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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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명의 학생과 시민이 빼곡히 들어선 문화광장에서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네게 하지 못한 말' 등 세월호 추모곡이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졌다.

학생회 간부들은 추모제를 찾은 학생들에게 세월호 배지, 팔지 등을 나눠줬다. 학생들은 가슴에 배지를 달고 왼손목에는 노란 리본을 묶고 자리에 앉아 촛불에 불을 밝혔다. 학생들은 기자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묵념으로 추모제를 시작했다.

윤영우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어떤 분들은 이런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너희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이제 지겹지도 않냐, 그만하자'고. 하지만 저희는 세월호 참사가 점점 모두의 마음속에서 잊힐까봐 두렵고 미안합니다. 선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우리들은 이 자리에서 단호히 약속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회장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먼저 보낸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어른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 등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간절한 이야기가 하늘 끝까지 닿기를 바랐다.

"우리는 많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아직 못다 한 말이 남았습니다. 저는 그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보고 싶다고. 그리고 나에겐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벌써 놓아주긴 너무 힘들다고. 잊으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아직도 우리는 그들을 생각하면 숨이 막힙니다. 아직도 우리는 그들에게 미안해서 그리고 그리워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아직도 그들이 제 마음속에 살아 숨 쉽니다. 세상이 변하고 많은 게 바뀌어도 우리의 진실한 마음은 바뀔 수 없습니다."(한예령 성안고 부회장)

"저는 지금 이 순간도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합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앞으로 더 그들과 한 치의 부끄럼 없이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5년이 되든 10년이 되든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우리 모두는 그들을 기억해야 합니다."(문소영 광덕고 부회장)

카드섹션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주최로 15일 오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Remember 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합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들이 카드섹션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 주최로 15일 오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Remember 0416 우리가 함께 기억합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들이 카드섹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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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카드섹션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하늘의 별이 된 선배와 친구, 선생님이 볼 수 있도록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 색 도화지에 추모의 글을 썼다.

윤영우 의장이 "잊지 않겠습니다"를 선창하자 학생들은 색도화지를 밤하늘을 향해 들고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를 외쳤다. 학생들의 외침은 밤하늘을 향해 멀리 퍼져나갔다.

이날 추모제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영상 '네게 하지 못한 말'을 보며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이 노래는 일본인 치과의사 간바야시 히데오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만들었다.

"네가 있어 소중했던 시간들 / 너는 내게 선물이었어 / 사랑해 /​다녀오겠다는 너의 마지막 인사 / 다시 들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 아직 보내지 못한 말 / 언제 다시 올 줄 모를 네 얘기에 밤을 지샐 거라 믿었었어 (중략) 네가 있어 소중했던 시간들 / 너는 내게 선물이었어 / 네가 있어 따스했던 순간들 / 내 맘속에 살아 숨 쉬어 / ​네게 하지 못한 말 사랑해"


#안산고교회장단연합 세월호 2주기 추모제#안산 학생들 REMEMBER 0416#네게 하지 못한 말#세월호 참사 2주기 촛불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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