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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시당위원장 합의추대 방식에 항의하던 김병원 전 경성대 교수가 당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26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시당위원장 합의추대 방식에 항의하던 김병원 전 경성대 교수가 당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 정민규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위원장 선출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원래 계획은 부산진구의사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옥 부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을 합의 추대 방식으로 위원장에 앉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26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창당대회는 위원장 추대를 놓고 당원 사이의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국민의당 부산시당 다수 당원이 김현옥 창당준비위원장을 합의 추대하려는 과정에서 김병원 경성대 전 교수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한 것. 이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김 창당준비위원장을 박수로 합의 추대하자 곳곳에서는 충돌이 벌어졌다.

김 전 교수 지지자들은 김 전 교수를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에 추대하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에게 몰려가 집단 항의했고, 당 관계자들은 이들과 안 위원장 사이를 막아섰다. 김 전 교수 측 지지자들은 "이런 게 패권정치 아니냐"면서 "이의제기를 왜 무시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또 김 전 교수 측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당헌·당규를 들어 위원장 추대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에는 "(시도당) 위원장은 창당대회에서 선출한다"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결국 5분 동안 정회가 선포됐고, 문병호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중재에 나서며 충돌은 잦아들었다. 국민의당은 김현옥 창당준비위원장 단독 합의추대 대신 김병원 전 교수를 부산시당 공동 위원장에 임명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진화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아직 당원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라 합의 추대 방식으로 위원장을 선출하려 했지만 준비 과정이 미흡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면서 "이후 공동 위원장 체제에서 잡음을 줄여 총선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성대 총장을 지낸바 있는 김 전 교수는 그동안 남구 출마에 공을 들여왔고 이번 총선에서도 남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남구갑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김정훈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에는 당적을 바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지난해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위원장 선거에 나섰다가 김영춘 현 위원장에 밀려 당선하지 못했다. 김 전 교수가 안 위원장을 적극 지지하게 된 것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철수산악회라는 모임을 지역 내에서 이끌게 되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 의원을 지지해온 김 전 교수는 이번 창당대회를 하루 앞두고는 400여 명을 당에 집단 가입시키며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이번 창당대회에서 김 전 교수를 지지하며 김 창당위원장의 합의 추대를 막아서는 역할을 했다.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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