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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 NBC

극우 성향의 미국 여성 정치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고 나섰다.

CNN·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페일린은 2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트럼프보다 더 나은 대통령 후보를 찾을 수 없다"라며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지지한다"라고 공식 선언했다.

페일린은 이날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장에 등장해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나도 대선 판도에 들어왔다"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페일린은 청중을 향해 "트럼프와 함께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는가", "IS(이슬람국가)의 엉덩이를 걷어찰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유세장의 열기를 한껏 띄웠다.

'막말남' 트럼프와 '막말녀' 페일린이 만나면?

페일린의 연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트럼프는 "페일린의 지지를 받아 매우 영광이고 자랑스럽다"라며 "페일린은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내가 매우 존경하는 훌륭한 인격자"라고 치켜세웠다.

페일린은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존 매케인 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인물이다. 미국 언론은 페일린이 지금까지 공화당의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가장 고위급 인사라고 평가했다.

매케인과 페일린 콤비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 강경 보수인 티파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페일린은 대선 당시 막말과 독설을 쏟아내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엉뚱한 발언으로 무지를 드러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막말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트럼프와의 궁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남한-북한도 혼동하는 페일린, 트럼프에 득 될까?

알래스카를 정치적 기반으로 둔 페일린은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알래스카는 러시아와 가까워서 육안으로도 보인다"라고 동문서답했고, 남한과 북한을 혼동해 "북한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라는 황당한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최근에도 페일린은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을 두둔하며 "미국에서 모든 이민자는 모국어가 아닌 오직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가 다시 논란을 일으키며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페일린의 지지 선언은 트럼프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큰 타격이다. 크루즈는 2012년 총선에서 페일린의 지지를 받아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공화당 진영의 한 선거분석가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페일린의 지지 선언은 트럼프에 의문을 품고 있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확신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강경 보수의 조합은 지지층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라 페일린#도널드 트럼프#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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