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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유치원연합회 회원들이 더민주 의원들 총회 장소인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 입구를 막고 있는 모습.
경기 유치원연합회 회원들이 더민주 의원들 총회 장소인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 입구를 막고 있는 모습. ⓒ 이민선

준예산 사태 해결을 위해 13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도 의회 임시회가 평행선을 달리는 여·야의 주장 때문에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경기도지회(지회장 이음재, 아래 유치원 연합)' 회원 400여 명이 시위를 벌여 임시회 개최를 더욱 어렵게 했다.

특히 회원들을 이끄는 이음재 회장(60세)은 새누리당 부천 원미 갑 당협 위원장이고 현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와 관련 임채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안양)은 1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관에서 주도하는 관제데모처럼 새누리당이 계획적으로 시위를 주도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공약이니 (누리과정을) 정부에서 지원하라는 것인데, 새누리당 당협 위원장이 유치원 원장들과 함께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유치원 연합회 회원들은 13일 오전 10시께부터 더민주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하는 1층 강당 입구를 막았다. 그 이유를 묻자 이음재 회장은 "본회의가 열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이어 "교육청이 세운 유치원분 누리과정 비를 삭감한 예산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총선 후보라 직접 나서기에 정치적 부담이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 "그런 거 없다. 난 평생 교육만 한 사람이다. 유치원 원장만 35년 했고, 3년 전에 회장직을 맡았다"라고 대답했다.

 이음재 경기도 유치원 연합회 회장. 이 회장은 부천 원미 갑 새누리당 당협 위원장이다. 총선 예비 후보이기도 하다.
이음재 경기도 유치원 연합회 회장. 이 회장은 부천 원미 갑 새누리당 당협 위원장이다. 총선 예비 후보이기도 하다. ⓒ 이민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김현삼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승철 새누리당 대표가 협상을 마치고 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김현삼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승철 새누리당 대표가 협상을 마치고 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 이민선

"누리과정 지원, 대통령 공약이니 정부가 지원해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김현삼 더민주 대표, 이승철 새누리 대표는 오전 10시 15분부터 1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1시 30분께 임시회 개최를 연기한다고 기자들한테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 더민주 측은 "누리과정 지원은 대통령 공약이니만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지난해 유치원분 누리과정 비를 삭감한 예산안 '원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 지사와 새누리당은 예결위원회가 삭감한 유치원분 누리과정 비를 복원시키고, 최근 남 지사가 제안한 2개월 치 어린이집 누리과정 비를 경기도가 지원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고집했다.

지난해 말 경기도의회는 누리과정 지원 문제로 인한 여·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경기도 교육청은 정상적인 행정을 할 수 없는 준예산 사태를 맞았다. 더민주는 지난해 통과시키지 못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준예산 사태를 끝내기 위해 13일 임시회를 열기로 했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시·도 교육감 결의에 따라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비 5454억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5100억 원은 전액 편성했다. 경기도의회 예결위는 '형평성'을 이유로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5100억 원까지 전액 삭감하는 강수를 둔 바 있다. 이 예산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새누리당은 2일간 의장석을 점거했고, 더민주는 새누리 의원들을 끌어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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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누리과정#준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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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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