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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km 넘게 히치하이킹으로 유라시아를 횡단하고 한국에 들어온 히치하이커, 발트
1만km 넘게 히치하이킹으로 유라시아를 횡단하고 한국에 들어온 히치하이커, 발트 ⓒ 이안수

후배작가인 추효정씨가 왔습니다. 방랑기를 가지고 태어난 추 작가는 몇 개의 매체에서 월급 받는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20대 후반에 조직을 박차고 나와 세계 이곳저곳을 유랑하면서 프리랜서 작가로의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고료가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곤궁한 형편을 감수하기도 하고 단행본 인세로 목돈을 받을 때는 짧은 시간 화려함을 누리기도 합니다.

6년 전 제가 몽골을 여행할 때 배낭여행 중이던 추 작가가 울란바타르의 역사박물관 앞에서 불쑥 제 앞에 모습을 보여서 놀랐는데요. 그의 안부가 궁금할 때쯤 다시 모티프원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초에 베트남과 미얀마를 다녀왔어요.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카우치서필(couchsurfing)으로만 여행했어요. 지난 여름에는 정말 바빴답니다. 사보 원고를 몇 개 맡아서 정신없이 뛰었지요. 이제 좀 정리를 해야겠어요. 어떤 기업에서는 심야에 불쑥 전화해서 넘긴 원고의 방향을 바꾸기도 해요. 안하무인 기업체의 것부터 거절하고 좀 저를 돌아볼 시간을 가지려고요."

그녀는 행색으로 보아도 장기여행자임이 분명한 한 사람을 대동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히치하이커 발트(Bart)예요.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6개월째 히치하이크로만 여행하는 사람이에요. 전 올해 일이 많아져 집 근처에 아주 작은 오피스텔을 집필실로 구했습니다. 너무 작아서 제 짐을 옮길 수조차 없어서 그곳에서는 글만 쓰고 잠은 집에 가서 자요. 제가 미얀마를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면서 무료 숙박을 제공받는 신세를 많이 졌잖아요.

그래서 제가 없는 밤 동안 오피스텔을 비워두고 여행자가 사용하게 하면 조건없이 제게 집을 내주었던 그 착한 사람들에게 진 빚을 좀 갚을 수 있겠다 싶어서 카우치서핑 사이트에 정보를 올렸더니 발트가 온 거예요. 제가 오피스텔을 쓰는 낮에는 발트가 도시를 여행하고 밤에는 발트가 사용하고 있어요. 발트는 이미 혼자 정선과 태백 인근을 며칠간 히치하이크로 다녀왔어요. 저는 한 번도 히치하이크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설악산에 가고 싶어하는 발트와 히치하이크 여행을 다녀왔어요."

 추효정작가와 발트 그리고 모티프원에서 만난 또다른 여행자와의 헤이리 여행
추효정작가와 발트 그리고 모티프원에서 만난 또다른 여행자와의 헤이리 여행 ⓒ 이안수

끌리는 것을 발견하면 꼭 몸을 던져 직접 경험해 보는 추 작가의 여전한 호기심이 발트의 설악산 히치하이킹 여행을 동행하게 한 것입니다. 그는 생애 처음 영동고속도로의 군포IC에서 속초행 알림판을 들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습니다.

그와 발트의 설악산 행에서 즉흥적으로 대관령 양떼목장을 또 다른 목적지로 추가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1박 2일의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9명의 운전자와 함께 한 그 이틀이 히치하이커들의 고행뿐만 아니라 그 고행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매력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건축자재상을 하는 50대 중반의 운전자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얘기를 했습니다. 박사 과정 중인 큰 딸,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 중인 둘째 딸 그리고 모든 것을 동행해 온 아내와 일가를 이룬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었지만  죽음에 직면하고 보니 결국 그 죽음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대요.

내 인생의 주연은 바로 나다는 생각을 하셨다는 군요. 15년간의 대기업 월급쟁이 생활을 접고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는 40대 후반의 호텔 사업가는 대학 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20대 초반에 준비가 되지 않은 결혼을 했고 그 이른 결혼이 안겨준 시련들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좁은 차 안. 추 작가는 그 공간이 다양한 인생의 편린들을 보여주는 소극장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추 작가의 근황을 확인한 저는 발트에게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북미의 오지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했던 저는 발트에게서 강한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왜 고향을 떠나 1만km가 넘는 유라시아 횡단 히치하이크 여행 길에 올랐는가? 고생이 뻔한. 또 위험하기까지 한.

이미 바다를 본 자와의 대면

네덜란드에서 몽골까지의 히치하이킹 경로 Netherlands: Delft, Venlo Germany: Koblenz, Mannheim, Nuremberg Czech republic: Prague, Brno Slovakia: Bratislava, Kosice Hungary: Nyirgyhaza Romania: Satu Mare, Sighetu Marmatiei Ukraine: Rakhiv, Lviv, Kiev, Kharkiv Russia: Voronezh, Samara, Ufa, Chelyabinsk, Kurgan, Ishim, Omsk, Novosibirsk, Irkutsk, Ulan Ude Mongolia: Ulanbataar
네덜란드에서 몽골까지의 히치하이킹 경로Netherlands: Delft, Venlo Germany: Koblenz, Mannheim, Nuremberg Czech republic: Prague, Brno Slovakia: Bratislava, Kosice Hungary: Nyirgyhaza Romania: Satu Mare, Sighetu Marmatiei Ukraine: Rakhiv, Lviv, Kiev, Kharkiv Russia: Voronezh, Samara, Ufa, Chelyabinsk, Kurgan, Ishim, Omsk, Novosibirsk, Irkutsk, Ulan Ude Mongolia: Ulanbataar ⓒ 이안수

발트(Bart-Jeroen Schuur)씨는 오랜 거친 여행으로 살갗이 거칠어져 있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업무를 마감해야 할 데드라인이 없는 자의 여유가 가득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어떤 태도도 격분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아량이 넘쳤습니다. 그는 로테르담에 인접한 델프트(Delft)에서 출발해 히치하이크로만 1만km가 넘는 거리를 동진해서 몽골 국경에 닿았습니다. 말을 타고 몽골의 초원을 누볐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날아와 제 앞에 있습니다. 대서양에서 출발해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우랄산맥을 넘어 동해안의 태평양에 다다른 자의 모든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362년 전 막 표착한 헨드릭 하멜과 대면한 제주도의 한 어민처럼 그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습니다.

"히치하이크는 어떤 나라에서는 불법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두렵지 않았나요?"

제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진실로, 두렵지 않았습니다. 전 여러 나라를 거치는 동안 불법인지 합법인지를 의식해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보세요. 직접 대면하는 사람들은 뉴스에서 보여주는 사건속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달라요."

'맹자'에 이렇게 말합니다.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어려워한다.(觀於海者 難爲水(관어해자 난위수))"

그는 이미 바다를 본 사람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했습니다. 동거하던 파트너와 헤어져 그녀가 집을 나가기 전까지 엘리트 은행원이었습니다. 부족하지 않은 급여에 그녀와 함께 살 집이 있었습니다. 10년 전, 그가 32살 때였습니다.

그의 반쪽이라고 여겼던 그녀와 헤어지자 그에게 잠재되어있던 욕망이 머리를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자유와 소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10대 때 다른 도시를 갈 때마다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곤 했습니다. 10대 후반 히치하이킹으로 홀로 이웃 나라들을 여행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얘기는 따뜻했고 진솔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떠난 그때야말로 자신이 자유를 선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사표를 내고 집을 팔았습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삶을 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10여 년 동안 여행자로 살았습니다.

주로 유럽의 각국을 히치하이크로 여행했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네덜란드로 돌아가 일을 했습니다. 일은 단기간에 돈을 만들기 쉽고 언제든지 다시 떠날 수 있는 페인트 일이나 공사장의 막일 같은 일용직을 택했습니다.

6개월 전, 오래 전 생각해두었던 한 가지 욕망이 일었습니다. 그것은 몽골에서 원 없이 말을 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몽골 초원을 향해 델프트를 출발했습니다. 물론 히치하이크의 육로를 택했습니다.

몽골에서 40일간 말을 달리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의 한국행은 순전히 비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한국에서도 행운을 만났습니다. 서울에서는 카우치서핑으로 숙박을 할 수 있었고 한국에서의 히치하이킹은 세계의 어디에서보다 쉽고 친절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동승차를 만나는 데는 평균 1시간 정도라면 한국에서는 불과 10여 분이면 가능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최장 5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했다면 한국에서는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았습니다.

그가 새로운 도시에 당도했을 때, 낮에는 도시를 탐험하고 밤에는 도시 밖으로 나가 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산중턱 별빛 아래에서 슬리핑백을 펼쳤습니다. 별빛을 마주보다가 잠이 들고 동이 트면 잠에서 깨었습니다. 때로는 발아래 운무가 펼쳐졌습니다. 그 구름아래에 사람의 도시가 있었습니다.

 강원도 정선으로의 히치하이크 여행에서 낮에 읍내를 여행하고 밤에 잠을 청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다음날 아침, 슬리핑백 속에서 바라본 산 아래의 풍경.
강원도 정선으로의 히치하이크 여행에서 낮에 읍내를 여행하고 밤에 잠을 청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다음날 아침, 슬리핑백 속에서 바라본 산 아래의 풍경. ⓒ Bart

- 왜 히치하이크여행을 고집하나요?
"최대한의 자유를 허락합니다. 계획을 세우거나 서둘 필요가 전혀 없지요. 어떤 스케줄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단지 적당한 장소를 정하고 길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 다에요. 또한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기도 해요. 차를 세워주는 사람은 단언컨대 멋진 사람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나쳤을 테니까요. 전 정말이지 멋진 사람들과만 조우했어요."

-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제일 좋은 것을 적시하기가 어렵군요. 너무나 좋은 일들이 많았으니까요. 제가 받은 후한 환대들은 정말 마음 푸근한 것들이었고, '세상은 정말 멋진 곳'이라는 것을 확신하기에 충분했어요. 구태여 한 가지 예를 든다면 말과 함께 전속력으로 달려본 것을 꼽겠어요. 전 그전에 말을 타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전 말을 타고 가면서 말 타는 법을 익혀야 했어요.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은 마치 초원 위를 말과 함께 비행하는 것 같은 도취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몽골에서 구입한 첫 번째의 말
몽골에서 구입한 첫 번째의 말 ⓒ Bart

- 나쁜 일은 없었나요?
"심각하게 나쁜 상황을 경험하진 못했어요. 차를 잡기가 어려워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것이 괴로웠지요. 하지만 그것도 조화의 문제에요. 그런 기다림이 없다면 차를 잡았을 때 감사함이 덜하겠지요. 또한 저의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해졌을 때 불편했어요. 우크라이나에서 더 이상 돈을 인출할 수가 없었어요. 제 일을 처리하는 네덜란드 은행 직원이 일에 서툴러서 3주간이나 카드 재발급과 돈 인출을 위해 기다려야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조차도 제게 그렇게 나쁜 시간은 아니었어요. 그 시간 동안도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 숙박은 주로 어떻게 해결하고 또 식사는 어떻게 했나요?
"히치하이킹 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집에서 지내기도 하고 숲이나 들에서 야영하면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식사는 나를 태워준 사람과 값싼 식당에서 먹거나 야영할 때는 불에 간단한 것을 조리해서 먹기도 했어요. 불을 피우게 되면 밥을 해먹거나 간단한 소스를 얹얻는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지요. 특별할 것 없는 식사였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모두 맛있습니다. 캠핑하는 야외에서 마신 평범한 인스턴스 커피 한 잔이 마치 제가 왕이라도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었어요."

 강에서 잡은 고기를 캠핑중에 피운 불에 익혔다. 식사는 정해진 형식이 있지 않다.
강에서 잡은 고기를 캠핑중에 피운 불에 익혔다. 식사는 정해진 형식이 있지 않다. ⓒ Bart

- 다음 행선지는 어떻게 정하게 되나요?
"네덜란드를 떠날 당시 애초 저의 목적지는 울란바타르였어요. 그래서 그곳을 향하는 길을 따라 동진했지요. 하지만 흥미로운 누군가를 만나면 그를 따라가기도 해서 가끔 지름길을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바쁠 것은 없었으니까요. 특히 유럽에서 우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오히려 시간 압박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비자 만료 시간은 다가오는데 러시아 땅은 광대했으니까요. 지름길을 벗어나면 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수 백km를 더 돌아가야 하곤 했습니다."

- 몽골에서는 말을 타고 여행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10년 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중국에서 프랑스 사람을 만났어요. 그가 몽골에서 말을 타고 여행했다는 거예요. 참 멋진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때부터 몽골에서 말타기가 제 머릿속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 말의 먹이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건 쉬운 일이에요. 하루의 여정을 끝내고 풀이 많은 곳에 캠핑을 하면 되요. 고삐를 길게 해서 나무에 매어두면 스스로 주변의 풀을 먹어요. 문제는 나무를 뱅뱅 돌다가 고삐가 나무에 꼬인다는 거예요. 결국 말이 꼼짝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밤에 자다가도 고삐를 점검해야 해요.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밤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추위에 잠을 잘 잘 수 없다는 것이었죠."

- 말과는 얼마 동안이나 함께 했나요?
"몽골 북쪽을 40일간 여행했어요. 러시아 국경에 접한 수흐바타르(세렌게)에서 말을 타고 오르콘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울란바타르 북부를 여행했습니다."

 몽골에서 말로 여행한 구간
몽골에서 말로 여행한 구간 ⓒ Bart

- 원래는 몽골까지만 여행하겠다는 생각을 바꾸어 한국까지 오게 된 사연은?
"한국을 오게 된 이유가 매혹적이지는 않습니다. 비자 때문이었으니까요. 몽골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비자를 다시 신청하면서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 몽골에서 2개월 비자를 가지고 있었고 최대한 말을 타는 시간에 그 시간을 쓰고 싶었습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로 막힌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저는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선택에서 가장 싼 티켓이 한국행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을 방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만약 타이완이나 일본행 항공권이 더 저렴했다면 저는 그곳으로 갔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전 한국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요."

 몽골에서의 히치하이킹. 트럭 수화물칸을 이용하는 경우도 잦다. 등뒤로 보이는 한글. 이 차는 필경 한국으로부터 수입된 중고트럭이다.
몽골에서의 히치하이킹. 트럭 수화물칸을 이용하는 경우도 잦다. 등뒤로 보이는 한글. 이 차는 필경 한국으로부터 수입된 중고트럭이다. ⓒ Bart

- 한국에 오기 전과 한국에 체류해 본 후 한국에 대한 생각은?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삼성이나 현대, LG 등의 회사 이름도 알고 있었고요. 하지만 이렇게 현대화 되고 잘 조직화 되어 있다는 점에 놀랄 뿐입니다. 제 생각에 인프라는 세계의 수위에 든다고 여겨집니다."  

-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네덜란드로 돌아갑니다. 동해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으로 가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갈 예정입니다. 모스크바에서 다시 네덜란드까지 히치하이킹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도중에 무슨 변화가 있을지는 누가 알겠어요?"

- 여행이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나요?
"전에는 저도 평범한 일상을 살았지요. 국제은행에서 일했고 가족이 있으며 집을 소유했지요. 저의 첫 장거리 여행 뒤에는 다시 직장으로 되돌아 가고 집도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오자 좀 더 긴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특정 분야에 직업을 갖는 것이 가치 있어 보이지 않았어요. 전 지금 자유로운 시간을 향유하게 되었고 제 삶에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소유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제 삶의 결정이 훨씬 쉬워졌어요. 특히 여행에서는 더욱... 오늘 결정한다면 바로 떠날 수도 있게 되었지요."

- 여행이 당신의 삶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하게 했나요?
"삶에 대한 기대가 크게 변한 것은 아닙니다. 인간에 대해 더욱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 변화라고 할까요. 뉴스를 보다 보면 사람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면 온통 멋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히치하이킹#히치하이커#발트 #몽골#추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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