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달 30일, 47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지난달 30일, 47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 조혜지

50일 단식 농성, 재학생 투신 예고까지 불러왔던 '동국대 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경기도 일산 동국대 병원에서 약 6시간 동안 회의한 끝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사진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동국대 사태 해결을 위해 24일째 단식 중인 한만수 교수(동국대 교수협의회 회장)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1. 현 이사장(일면 스님)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전원 사퇴하고자 한다.
2. 그러므로 현재 단식과 농성 중인 학생과 교수, 직원과 동문 등은 즉시 단식과 농성을 그만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라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는 무효로 한다.
3. 다만, 이사 전원 사퇴로 인해 법인 이사회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립학교법과 정관 규정에 의해서 점차적으로 새로운 임원을 선임해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고 사퇴한다.

일면 스님을 포함해 이사회 참석 이사 등 총 11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학생들이 사퇴를 요구한 현 총장(보광 스님)은 거취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9월 17일 열린 동국대학교 전체학생총회에서 이사장·총장 사퇴안에 학생들이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열린 동국대학교 전체학생총회에서 이사장·총장 사퇴안에 학생들이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 허우진

이에 따라 앞서 투신을 예고하기도 했던 최장훈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수는 결과 발표 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결의가) 환영할 만할 일이다, 교수들은 만세 부르는 분위기"라며 "연락이 끊겼던 최장훈 학생과도 방금 통화했는데, 걱정할 만한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사회의 이런 결의와 관련해 "(동국대 사태에 있어) 큰 물꼬가 트였다"며 "학생들은 총장(보광 스님) 사퇴도 요구했기 때문에 더 논의해봐야 하지만, 그럴 경우 또 싸워야 하는 건데 학생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광백 총학생회장은 이와 관련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며 "향후 대응을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말 총장 선거에 조계종이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시작해, 현 총장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 논란, 이사장 일면 스님의 문화재 절도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다. 이들 사퇴를 촉구하며 10월 15일부터 대학 본관 앞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같은 날 오전 결국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관련 기사]
"공부하기 싫어서 데모? 우리도 스펙 쌓고 싶다고요"
47일 단식 30kg 빠져... 그는 왜 '청년 보살'이 됐나
단식 50일째,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결국 병원행


#동국대 사퇴#동국대 투신#동국대 사태#동국대 최장훈#최장훈 투신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