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내내 비가 내리고 기온이 높더니 마침내 첫눈이 내린다. 이른 아침, 눈이 내린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졸린 눈을 비비고 창밖을 내다보더니 "꺅~" 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마당으로 뛰어나가 깡총깡총 신이 났다.
학교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복슬 강아지처럼 깡총거린다. 눈을 만지고,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첫 눈 맛을 본다. 한결이가 얼마 전 첫 눈을 애타게 기다리며 쓴 동시다.
겨울겨울은 언제 오나
조금만 있으면 오지겨울은 언제 오나
12일만 있으면 오지하얀 눈이 마치 하얀
방울같이 내릴 것
같아
충북 단양군 적성면 대가초등학교 1학년 유한결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빠가 농민이라 걷기 시작하고부터 아빠와 함께 논과 밭, 과수원을 함께 다닌 꼬마 농부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3년을 다녔으니 햇수로는 벌써 4년째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참 학생이다. 오늘 하루 학교 친구들과 눈 이야기를 하며 한껏 들떠 형과 누나와 함께 학교 버스에 오른다.
덧붙이는 글 | 유한결 어린이가 다니고 있는 단양군 적성면 대가초등학교는 30여명의 초등학생과 병설유치원 6명의 어린이가 다니는 면에 하나뿐인 작은 시골학교입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가족처럼 공부하고 뛰어노는 평화로운 학교입니다. 대가초등학교 홈페이지 (http://taega.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