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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국립)가 총장 직선제를 두고 또 갈등을 빚고 있다. 경상대 교수회는 안성진 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총장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17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상대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지난 3일 '총장직선제 규정 및 시행세칙한' 심의에 합의하고,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선거 업무 위탁 협약을 맺었다.

앞서 경상대 교수회는 지난 10월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회복' 여부를 묻는 서면표결을 실시했고, 744명(파견 등 27명 제외) 가운데 681명(91.5%)이 참여해 571명(83.9%)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경상대 교수회 안성진 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총장 직선제 합의 이행'과 '권순기 총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 앞 복도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경상대 교수회 안성진 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총장 직선제 합의 이행'과 '권순기 총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 앞 복도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 경상대 교수회

경상대 교수회는 교수평의원회에서 '총장 임용 후보자 선정 규정(개정안)'과 '시행세칙(개정안)'을 심의하고, 대학본부에 대학평의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본부가 이 안건을 대학평의원회에 상정하지 않자, 교수회는 10월 23일부터 13일 동안 대학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이후 교수회와 대학본부가 지난 3일 총장 직선제에 합의했다.

권순기 현 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5일로 끝난다. 새 총장 직선은 그 전인 12월 9일에 실시하기로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합의했다.

총장 직선제가 결정되려면 대학본부 최종심의기관인 대학평의원회에서 규정과 시행세칙을 상정해 통과되어야 한다.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11월 17일 학무회의를 거쳐 18일 대학평의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그 절차를 밟지 않았다.

경상대 교수회는 대학본부가 약속을 파기했다는 입장이다. 교수회는 "총장과 합의를 바탕으로 이미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며 "총장의 약속 파기로 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총장은 약속 불이행의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대는 지난 17일 새 총장임용후보자를 직선으로 치러, 전호환(57) 교수(조선해양공학)를 1순위로 뽑았다. 부산대는 당초 간선제 방식을 추진하던 대학본부 측과 교수회가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8월 고 고현철 교수의 투신을 계기로 직선제 선출에 전격 합의했다.

그런데 교육부는 2010년대 들어 '과열 경쟁'과 '선거 부정 시비' 등을 이유로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요구해 왔고, 대학들은 '간선제 도입'을 약속하기도 했다. 교육부가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임용후보자를 그대로 받아들여 임명할지는 불투명하다.


#경상대학교#경상대 교수회#총장 직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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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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