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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8회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8회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문은 역풍만 불렀다.

16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11월 2주 차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4%p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4%p 상승한 49.7%를 기록했다.

최종 집계만 보자면 1%p도 채 안 떨어진 '소폭 하락'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사 기간 동안 기록된 지지율 곡선은 의미심장했다. 사실상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주문에 'NO'라고 답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의 일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사 시작일인 9일 48.3%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상 조화 논란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부·청와대 고위직 인사의 총선출마설, 'TK(대구·경북) 물갈이설' 관련 보도가 이어진 10일 47.5%로 하락했다.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총선개입 논란'으로 번진 11일에는 45.2%까지 하락했고 다음 날인 12일 지지율도 43.6%까지 내려갔다.

다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3일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 기구(OANA) 소속 회원사 등과 한 공동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면서 전일 대비 1.1%p 상승한 44.7%로 소폭 반등했다. 박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관련 결단을 촉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위성을 강조했다.

즉, 최종 조사결과가 아닌 변화 추이지만 20대 총선과 관련된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나흘 만에 4.7%p나 끌어내린 셈이다. 결국, 박 대통령이 차기 총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집토끼' 대구·경북에서 지지율 큰 폭 하락

'리얼미터'의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 '총선심판론' 국무회의 발언 ▲ 정부·청와대 고위직 인사의 총선 출마 움직임 ▲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상 조화 논란 ▲ 친박 일각의 개헌론 및 '반기문 대망론' 부각 등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리얼미터'는 "'집토끼'라 불리는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라면서 박 대통령의 '총선개입' 역풍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전주 대비 13.0%p 하락했고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전주 대비 8.2%p 하락했다. 반면, 부산·경남·울산과 경기·인천에서는 각각 전주 대비 6.9%p, 3.9%p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61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박근혜#총선개입#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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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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