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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야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 군부 독재를 몰아내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각)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현재까지 개표 결과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LD는 미얀마 상·하원 전체 657석 가운데 과반인 329석 보다 많은 348석을 확보하면서 대통령을 배출해 단독 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로써 미얀마 군부 독재는 반세기 만에 정권을 내놓게 됐다.

이로써 NLD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3명 중 2명을 지명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미얀마 대선은 상·하원 합동 총회에서 3명의 후보가 선거에 나서 최고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이 된다.

앞서 집권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을 이끄는 테인 세인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하면서 쿠데타로 집권 후 53년에 걸친 미얀마 군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미얀마 군부 독재, 53년 만에 막 내린다

NLD가 집권하더라도 수치 여사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외국 국적의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미얀마 헌법 조항에 따라 영국인 자녀를 둔 수치 여사는 대선에 입후보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치 여사는 "대통령직 위의(above the president) 지도자로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집권당의 승리를 이끈 지도자로서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비록 총선에서 패했지만 미얀마 군부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전체 의석 25%에 달하는 166석을 할당받기로 되어 있어 집권당의 주요 정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보해둔 상태다.

수치 여사는 모든 개표 작업이 완료되면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슈웨 만 하원 의장과 함께 정권 이양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4자 회담이 열 예정이다.


#아웅산 수치#미얀마#N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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