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은 '동네골목에 초록 옷을 입히자'의 일환으로 골목벽화 그리기, 텃밭 만들기, 우리 동네 나눔 밥상이 진행되는 날입니다. 오늘 벽화를 그린 장소는 좀 특별한 곳인데요, 바로 골목 입구에 있는 편의점 벽이었습니다. 영원중학교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서 유화벽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국 최초(?) 편의점 벽화가 탄생했네요. 전국 최초가 아니라면, 서울 최초, 최소한 영등포 최초는 되겠지요. 편의점 사장님이 장사하다가 나와서 함께 단체 인증사진을 찍고, 고생한다고 음료수도 한 상자 주셨네요. 흐뭇. 책 수레를 통해 알게 된 아저씨는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습니다.
지난주는 중국 출장 때문에 책 수레 출동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책 수레가 나비효과처럼 나타났어요. <오마이뉴스>의 책 수레 일기를 읽고 용인에 사시는 정정주씨가 책 두 상자를 들고 찾아오셨어요. 중3 아들 진웅이의 책들을 가지고 오셨다고 하네요.
혼자 가질 때보다 나눌 때 더 기쁜 '책'
책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함으로써 더 의미가 커진다며 아들을 설득(?)하셨다고 합니다. 다음에 또 몇 상자 준비해서 다시 오신다고 합니다. 책 수레가 이어준 소중한 인연. 감사합니다. 제가 꼭 <오마이뉴스>에 소개해드린다고 약속했어요. 헤헤헤.
봄봄텃밭에는 채소 대신 국화를 심었어요. 가을 파종 시기를 놓쳐서 그러기도 했지만, 입도 즐거워야 하지만, 눈과 코가 즐거운 것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싶어서 이번엔 국화를 심었어요. 나눔 밥상은 카레 돈가스가 나왔고요, 벽화 그리기를 마무리하고 피자로 깔끔하게 오늘 행사를 마무리했어요. 오감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봄봄골목 벽화가 늘어나는 만큼 마을이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24일)에는 파주출판도시로 책 수레 책마을 가을소풍을 떠날 예정입니다. 동네 사람들, 아니 이 글을 보시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그리고 11월 6일에는 마을탐방 마을 상가지도 만들기를 할 예정입니다. 이제 곧 우리 동네 마을지도 생깁니다. 가을이라 일도 풍년이네요. 이번 주 책 수레 출동 벌써 기다려지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