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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까지 도달한 행진 <평화나비> 학생들이 행진해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광화문 광장까지 도달한 행진 <평화나비> 학생들이 행진해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박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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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학생 400여 명의 행렬은 세월호 분향소가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잠시 멈췄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에 분노해 거리로 나선 이들은 해결하지 못한 현재인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12일 오후 서울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한 이들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와 '희망나비' 소속 학생들이다. 이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9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뒤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했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지나칠 수 없었다.

대학생 대표자 18명의 분향이 끝나자 실종자 가족인 '허다윤 아빠' 허흥환씨는 "올 2월이면 애들 졸업입니다, 가족 없이 졸업하게 할 순 없습니다. 정부는 즉시 9명 모두 가족 품으로 돌려주십시오"라며 "가슴이 찢어지고 피가 거꾸로 솟아서 분향소 사진조차 쳐다볼 수 없는 이 아빠, 여러분 함께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조영비 평화나비 중앙대 대표는 "지금 이 사회에는 청산하지 못한 과거와 해결하지 못한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라며 "그 무거운 짐을 혼자서는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나비와 희망나비는 세월호를 끝까지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플래시몹을 선보이는 <평화나비> 서포터즈 세월호 광장에서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 플래시몹을 선보이는 <평화나비> 서포터즈 세월호 광장에서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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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 대학생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와 '바위처럼'에 맞춘 율동을 선보였다. 율동을 마친 이들은 다시 서울시청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 중에는 이미 세상을 뜬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과 이들이 남긴 말을 담은 피켓을 들고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이도 있었다.

이들의 행진은 오후 3시 30분쯤 마지막 플래시몹을 펼치면서 마무리됐다. 행진을 마친 정다예 평화나비 서포터즈 정다예(21)씨는 "덥고 힘들지만 오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참 기쁘다"면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두고 싸우는 자리에 사람이 많이 와서 기뻐해야 하는 게 한편으론 슬프다,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려대학교를 다니며 평화나비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인 오다키 미사키(21)씨는 "일본에 있을 때는 위안부 문제를 교육받지 못해서 몰랐는데 한국에 오면서 알게 됐다"면서 "이 문제를 공부해 보니 일본 정부에 잘못이 있다는 걸 분명히 알겠다, 일본 정부가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학생들과 행진을 함께한 전은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사는 "오늘 행진 중에 많은 시민이 격려해줘서 힘이 나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아베 담화에 '사과'라는 표현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광 기자는 <오마이뉴스> 22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위안부#행진#평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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