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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가안보국이 일본의 각료와 기업을 대상으로 감청을 진행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 내용을 보도한 BBC 갈무리
미국 국가안보국이 일본의 각료와 기업을 대상으로 감청을 진행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 내용을 보도한 BBC 갈무리 ⓒ BBC

미국 정보기관이 일본 정부와 기업을 도청했다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가운데 미 국무부는 사실 확인을 회피하며 "일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니"란 입장만 내놓고 있다.

NHK,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로전문 누리집 '위키리크스'는 미국 국가안보국(아래 NSA)이 적어도 2006년부터 일본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도청 행위를 했다고 7월 31일(아래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폭로 문서에는 외교전략, 무역협상, 비공개 브리핑 내용과 일본의 지구 온난화 대책 보고서 등이 실렸다. 또한 이 도청 문건을 '파이브아이즈'와 함께 공유한다는 사항이 기입돼 있지만 실제 제공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파이브아이즈(Five Eyes)'는 서로 첩보 활동을 하지 않겠단 동맹을 맺고 있는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을 지칭한다.

감청대상에는 일본은행 총재, 재무성 당국자는 물론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와 미쓰이도 포함됐다.

언론은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스크 설립자의 "(일본은) 감시 초강대국이 명예롭게 행동하리라 기대하지 말라"는 발언도 함께 보도했다.

미 국무부 "안전 지키기 위한 것"... 일본 언론 "경제적 이유"

이에 대해 미 국무부 토너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내용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사실 확인을 회피했다. 이어 "만약 일본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논의를 통해 일본과의 견고한 관계를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 "미국 정부가 외국의 기밀 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미국 국민과 동맹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미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과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NHK는 "이번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감청 대상 목록에 일본의 기업들이 들어 있어, 경제적인 이유를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했던 게 아니냔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NSA#일본#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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