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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마약 밀거래업자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세계적인 마약 밀거래업자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멕시코 출신의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탈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멕시코 정부는 긴급 성명을 통해 구스만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90km 떨어진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구스만은 이날 오후 9시 샤워실에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사라졌다. 보안 당국이 즉각 구스만의 독방과 샤워실을 수색했으나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구스만의 탈옥은 벌써 두 번째다.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는 조사 결과 구스만의 독방 샤워실에서 땅굴을 발견했다. 지하 10m 깊이의 굴로 내려갈 수 있는 사다리가 있었고 길이는 1.5km로 달해 외부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

땅굴은 높이 1.7m, 폭이 80cm 규모로 내부에는 환풍구와 조명 장치, 레일까지 설치돼 있었고 땅굴을 파면서 나온 토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도 함께 발견됐다.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인 구스만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지대의 마약 밀거래를 장악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을 뜻하는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마약 밀거래로 거액의 재산을 모아 2013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명단에 올랐고, 그가 이끄는 시날로아 카르텔이 미국 국경지대에서 다른 세력과 유혈 다툼을 벌여 8만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악명 높다. 

멕시코와 미국의 공조로 지난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 붙잡힌 구스만은 멕시코로 이송 돼 살인, 마약 밀거래,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미국 언론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체포 17개월 만에 또 탈옥... '마약왕'은 어디로?

그러나 멕시코 서부 푸엔테 그란데 특수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구스만은 2001년 간수들을 매수해 감시카메라를 고장 나게 만든 뒤 세탁실 카트에 숨어 빠져나와 8년 만에 탈옥했다.

탈옥 후 도피 생활을 하던 구스만은 지난해 2월 태평양 연안 휴양지에서 13년 만에 다시 체포됐다. 하지만 불과 17개월 만에 다시 탈옥에 성공하면서 멕시코와 미국 보안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비상이 걸린 멕시코 정부는 교도소 인근 지역과 고속도로를 전면 폐쇄하고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교도소와 가장 가까운 톨루카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미국과의 공조 수사가 유력하지만, 워낙 신출귀몰한 인물이라 다시 체포하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아킨 구스만#탈옥#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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