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8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파괴에 앞장서는 총리, 재벌과 권력층의 기득권을 수호하는 총리, 편향투성이·병역면제·세금체납 총리인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8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파괴에 앞장서는 총리, 재벌과 권력층의 기득권을 수호하는 총리, 편향투성이·병역면제·세금체납 총리인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8일 시작된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황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71개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파괴에 앞장서는 총리, 재벌과 권력층의 기득권을 수호하는 총리, 편향투성이·병역면제·세금체납 총리인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부적격 종합세트'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참사'의 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인사참사를 거듭해 오던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선택한 인물이 '황교안 장관'이라는 것에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헌법정신 훼손, 민주 파괴자 황교안은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의 부정선거개입을 진두지휘한 원세훈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반대했고, 심지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감찰지시로 쫓아냈으며, 윤석렬 팀장 등 수사팀을 교체시키는 노골적인 수사방해를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며, 박근혜 정권의 공포통치, 공안통치를 뒷받침하여 수십 년간 국민들이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며 이룩한 민주사회 근간을 유린한 '민주 파괴자'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황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의 행적을 문제 삼는 여론이 높아지자 사이버 공간에 대한 상시검열 대책을 발표하고, 정권의 핵심 측근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참여정부 시절 특별사면 수사 등을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물타기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법무부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로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집권층을 보호하는 데 검찰을 활용한 것으로써 이미 법무부장관에서 경질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황 후보자의 '재벌감싸기', '정치편향', '종교편향'을 문제 삼으며 "'편향투성이 총리'로는 국민통합과 국가안정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삼성 X파일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삼성그룹의 전방위적인 로비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뇌물을 주고받은 삼성 관계자들과 '떡값 검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되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린 기자와 국회의원만 처벌받도록 했다는 것.

또 2009년 용산참사의 원인이 농성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노동자의 파업은 무조건 불법이라는 재벌위주의 편향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4.19혁명은 '혼란', 5.16군사 쿠데타는 '혁명'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바탕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세력을 '국가보안법'으로 척결하려는 시대착오적 사고의 소유자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황 후보자는 이 밖에도 병역면제 의혹, 전관예우, 세금체납 등 국무총리가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기본소양도 갖추지 못한 부적격자"라고 주장하고 "이러한 '총체적 부적격 종합세트' 황교안 후보자를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을 위한 적임자로 지명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반대하며, 또 다시 부적격 총리 후보자를 내세워 국민을 분노케 하는 박근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만일 민심을 무시하고 메르스 광풍의 국민적 고통을 이용해 인준을 강행하려 한다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도인호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목사)는 "황 후보자는 지금도 기독교한국침례회에 속한 모 교회의 협동전도사로 교단에 이름이 있는 분으로, 그리스도의 길을 걷기 위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은 한줌밖에 되지 않는 권력에 눈이 멀어 박근혜 정권의 시녀가 되려고 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황 후보자가 일말의 양심이 있고,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병역면제의혹이나 전관예우를 통한 더러운 돈을 받은 것을 포함하여 짧은 공직기간 중에 저지른 사탄마귀 앞잡이 노릇으로 살아온 날들을 회개하고 스스로 총리 지명자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청문회가 진행되는 오는 10일까지 대전역과 으능정이, 대전시청, 갤러리아 타임월드 등 대전시내 곳곳에서 출근시간과 점심시간, 퇴근시간 등을 활용하여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 인준 반대 1인시위'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황교안#국무총리#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