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성왕공원 입구부터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노란 리본에는 세월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를 그리는 추모하는 글들이 나부낀다. 전시된 작품에서도 아픔이 묻어난다. 이 모두가 부여여고 학생들의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부여군민 추모예술제가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과 박정현 전 충남도 정무지사 등 200여 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5월 3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부여성왕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예술제는 부여민주단체연합(전교조, 공무원노조, 사회보험노조, 민주한국인삼공사노조, 충남공공부여일반노조, 민주버스노조, 충남건설기계노조, 기아자동차노조, 부여군비정규직노조, 축협노조, 전통문화대학노조, 농민회)이 주최하고 낮은음자리가 주관하여 부여여고 학생들과 자리를 마련했다.
사회를 맡은 계룡고등학교 김대열 선생은 "누구나 살다가 죽는데 우리나라는 너무나 억울한 죽음이 많다, 세월호는 정부가 제대로 대처만 했다면...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시작을 알렸다.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세월호는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부끄러운 사고로 어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다, 부여에서 잊고 싶은 5·18 추모제, 노무현 추모제까지 함께 했는데... 아이들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모제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의미로 풍물, 추모노래, 살풀이 춤, 색소폰 공연 등 추모공연 위주로 진행됐다. 그리고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이자 시인인 전숙자님이 '세월호'란 시를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다 함께 '아침이슬'을 부르며 마무리했다.
'세월호'어이 할까 어이 할까 팽 목항에 수장된못 다 핀 꽃 송이들 세상이 망함이여 차가운 물 속에 묻힌우리의 꿈 나무들육십 오년 전 이 아무개 대통령이몰려오는 적진 속에 서울 시민 내 동댕이 처 놓고국군이 승승 장구 하고 있으니임무에 충실하라거짓 방송 틀어 놓고 저희들만 도망치며한강다리 폭파시켜수백명의 서울 시민 한강 물에 젓 담그던그 정신을 이어 받은 세월호 선장나리죽음의 물 속으로 빠저드는이 나라의 새싹 들동요하지 말고 기다려라누구의 책임인지 저 높은 양반 들은 아는지 모르는지이 나라의 희망이여먼 훗날 네가 어른 되어외곡된 역사 부정과 부패로 물든 세상옳 곶이 세워거짓으로 얼룩진 각설이 누더기 옷양잿 물로 폭 폭 삶아백의 민족 새 하얀 두루마기삼천리 금수 강산에휘날릴 줄 알았건만 어른들의 썩은 정신 재물이 되어속절 없이 너희들은 가고 없으니남은 자여 어이 살까세상이 망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