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카메라, 카메라."지난 23일 점심시간. 숨을 헐떡거리며 카메라를 찾는 우주활동부 권순길 부장 때문에 사무실의 평화가 깨졌습니다.
과학 전공자가 많은 이곳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카메라를 급하게 찾는 이유는 하나. 어디선가 보기드문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센터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저도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갔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현상은 다름아닌 햇무리. 지난 4월 12일에 이어 이번 달에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햇무리는 태양 빛이 권층운(구름) 중에 존재하는 육각판상의 빙정(얼음 입자)을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광학 현상입니다.
햇무리를 처음 본 신입사원들은 역광도 아랑곳 않고 햇무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는데요. 8년 동안 천문학을 공부했다는 인턴사원 김태우씨는 "실제로 햇무리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태양 빛과 대기가 만들어 낸 장관 앞에 입을 벌리고 서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햇무리는 위 사진처럼 태양을 중심으로 시야각(내경)이 약 22°인 원을 그리며 나타납니다. 햇무리의 시야각이 22°인 이유는 6각형 프리즘 모양의 얼음 결정이 입사광을 최소 굴절각 22°로 가장 강하게 굴절하기 때문인데요. 달무리도 햇무리와 마찬가지 이유로 시야각이 22°인 원을 그리며 나타납니다.
다음 시간에는 밤하늘의 다이아몬드 '겨울의 대육각형'을 카메라에 담아, 작별을 고하고 있는 겨울철 별자리를 소개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가지는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소속 국립수련원)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